서울시 및 서울시복지재단(우)과 이스라엘 사회복지부(좌)가 고립예방 정책을 교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인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이 해외로 수출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도시 차원에서 관리하는 서울시의 복지 모델이 이스라엘 정부의 관심을 끌며 국제 교류의 장이 열린 것.
27일 서울시복지재단엔 이스라엘 사회복지부의 이논 아하로니(Yinon Aharoni) 차관 등 고위직들이 방문해 서울시 및 재단측과 '고립예방 정책교류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의 고독·고립 대응 정책이 해외에 공식 공유된 첫 사례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서울시의 '외로움안녕120(24시간 외로움 상담콜센터)', '서울마음편의점(정서적 쉼터)', '365서울챌린지(사회적 연결 회복 프로그램)' 등 시민 체감형 정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하로니 차관은 "이스라엘도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서울의 외로움 예방 정책은 도시 복지의 혁신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대책은 단순한 정서 지원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종합 시스템이다.
핵심은 '고립예방센터'다. 이곳은 24시간 외로움 상담콜 '외로움안녕120'을 운영하고, 고립 위험이 큰 시민에게 '서울연결처방'을 제공해 지역사회 활동으로 이끌어낸다. 고립가구 전담기구를 지원하며,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도 총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로움이 고립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지 않도록, 예방 중심의 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상담부터 서비스 연계까지 행정이 시민 곁을 지키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이스라엘 대표단은 '외로움안녕120' 콜센터 운영 시스템을 참관했다. 상담 과정과 연계기관 협업 구조를 직접 확인하며 "이스라엘에도 유사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외없서' 정책은 이제 서울을 넘어, 세계 도시들이 벤치마킹하는 새로운 복지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