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전망이 제기됐다.
대통령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타결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협상이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 차장은 "특별하게 APEC을 목표로 두거나 APEC 계기에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두고 관세협상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발표할 때도 '(이재명 대통령과 실제 예정된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만난다'고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그렇듯 일부 약간의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딜'(No deal)이라는 것은 정부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협상단은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 목표는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라며 " 협상단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EC을 계기로 한 트럼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분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며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추측성 정보에 대해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북한이 "항상 우리 기대와는 다르게 행동한다"며 "김 위원장이 다시 생각을 바꾸고 미국의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막판 성사 가능성은 열어뒀다.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2019년 북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며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진단했다.
경주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기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자체 스케줄 등을 고려하면 그 일정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