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청계천에서 처음 관찰된 '떡납줄갱이'. 서울시설공단 제공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서 복원 이후 가장 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은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올해 4월, 7월, 9월 세 차례 실시한 청계천 담수어류 공동 학술조사에서 총 33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05년 청계천 복원 이후 가장 많은 어종이 관찰된 사례로, 공단은 "청계천 생태계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정 하천의 지표종으로 꼽히는 쉬리, 참갈겨니, 버들치 등 한국 고유종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맑고 산소가 풍부한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쉬리의 존재는 청계천 수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청계천에서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떡납줄갱이'(사진)가 고산자교 부근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이 어종은 유속이 느리고 수초가 많은 구간에 살며, 암컷이 민물조개에 산란하는 독특한 번식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광교갤러리에서 '청계천 물고기 전시회–청계어록'을 연다. 전시회에서는 청계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표본, 복원 과정을 담은 AI 영상, 조사 자료 등이 공개돼 도심 속 생태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이 단순한 도심 하천이 아니라 생명력이 살아 있는 건강한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시민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