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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운전 5분 만에 '진땀'…고령자 운전능력 평가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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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치안산업대전 가보니
최신 기술과 치안 현장 접목
'귀 모양' 보고 범죄자 추적 기술도
어두운 진청 계열 경찰복도 도입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자 골목길 양 쪽에 불법 주차 차량이 빼곡했다. 설상가상으로 반대편에서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당황하지 않고 갓길로 차를 빼 오토바이를 피했다. 요리조리 핸들을 돌려가며 골목길을 빠져나왔다고 생각한 그때 ,주차 차량 뒤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 '쿵'.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 VR(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이었다면 인생이 뒤바뀔 수도 있던 순간이었다.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치안산업대전에서 한 참가자가 VR 운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치안산업대전에서 한 참가자가 VR 운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헌 기자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치안산업대전에서 30대 후반인 기자가 직접 경험한 VR 운전 시뮬레이션 장비는 복잡한 도심 도로 상황을 구체적으로 잘 구현한 느낌이었다. 약 5분의 시험 운행을 마친 뒤 받아든 성적표는 '과속 19회, 사고 2회'로 낙제점이었다.

경찰청은 75세 이상의 고위험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해당 장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개인별로 운전 능력을 자가 진단하는 시스템을 전국의 운전면허 시험자 19곳에 설치해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경찰청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3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운전 중 마주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고루 배치해 운전자의 순발력이나 대응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장기적으로 경찰은 이 프로그램 평가나 실제 차량 운행 평가 등을 종합해 고위험 운전자의 심야 및 고속도로 운전을 제한하는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총 2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경찰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최신 치안 기술을 선보였다.

100% 국내에서 개발이 이뤄진 경찰의 3차원(3D) 얼굴인식 시스템도 돋보였다. 이미 모자나 마스크, 선글라스를 착용한 범인도 잡아낼 정도로 고도화됐고, 영상의 귀 모양만 보고도 범인을 찾아내는 방식의 검색 시스템이 올해부터 도입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기존 얼굴인식 시스템 만으로는 범인 검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가진 귀 모양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경찰은 폐쇠회로(CC)TV나 차량 블랙박스 등 범행 현장에서 수집된 영상 속 범죄자와 기존 구속 피의자 6만5천여명의 얼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범인을 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죄 관련자가 아닌 일반인의 얼굴 정보나 사진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서 인권 침해 소지가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창경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새로운 경찰복을 공개했다. 런웨이 방식으로 새 점퍼와 모자, 외근조끼 등 17개 품목의 최종 디자인을 선보였다. 새 경찰복 점퍼는 기존처럼 진회색이 아닌 어두운 진청색이 적용됐다. 기존 검정색 조끼나 진청색 바지 등과도 어우러진다. 또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인 새 경찰 모자도 도입한다.

경찰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치안산업대전에서 창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찰복을 공개했다. 경찰청 제공경찰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치안산업대전에서 창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찰복을 공개했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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