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제공최근 5년 사이 국내 대기업 자산이 80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계 1~3위인 삼성, SK, 현대차가 자산 증가 규모에서도 나란히 선두권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기업분석기관 CEO스코어가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중 비교가 가능한 52개 그룹의 2019년과 지난해 결산 기준 자산 총액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자산 규모는 2019년 1897조 2869억원에서 지난해 2709조 853억원으로 총 811조 7984억원(4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의 자산 규모는 1143조 5705억원에서 1588조 741억원으로 444조 5036억원(38.9%) 늘어, 나머지 47개 그룹의 증가분(367조 2948억원)을 앞질렀다.
삼성그룹은 5년 새 자산이 424조 8480억원에서 589조 1139억원으로 164조원(38.7%) 증가하며 단일 그룹 기준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자산이 225조 5260억원에서 362조 9619억원으로 137조 4359억원(60.9%) 늘었다. 자산 증가액은 삼성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22.2%p 가량 더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판매 호조와 모빌리티 사업 확장 영향으로 자산이 234조 7058억원에서 306조 6173억원으로 71조 9115억원(30.6%) 늘었다.
한화(54조 573억원), LG(49조 979억원), HD현대(25조 573억원), 한진(24조6226억원), 롯데(21조 7926억원), 카카오(20조 6046억원), 신세계(19조 77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 증가율 기준으로는 중흥건설이 217.5%(18조 3111억원)로 가장 높았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로 3년 만에 자산이 3배 이상 급증한 결과다.
반면 자산이 줄어든 곳은 교보생명보험(-2조 4754억원), 부영(-1조 8313억원), 두산(-1조 1005억원) 등 3곳뿐이었다.
CEO스코어는 "최근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에서도 상위 5대 그룹이 나머지 그룹보다 앞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며 "다만 LG와 롯데는 이차전지, 화학, 건설 등 일부 계열사의 적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