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에 출마한 김원이 의원과 조계원 의원(가나다 순). 자료사진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여수시갑)이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를 맡을 후임 도당위원장 선출이 결국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재선인 목포의 김원이 의원에 맞서 초선인 여수의 조계원 의원이 출마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조계원, "도당을 내년 지선 압승과 이재명 정부 성공 이끌 견인차로 만들겠다"
초선인 조계원 의원(여수시을)은 21일 전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출마 회견문을 통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2026년 지방선거의 압승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며, "전남도당의 혁신을 이끌고 전남 발전의 신호탄을 높이 쏘아 올리겠다"고 전남도당위원장 출마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도당위원장은 전임 위원장의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하기에, "도민에게 신뢰받고 변화된 전남도당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반드시 내년 8월 전당대회 이후 후임 위원장에게 배턴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는 △당원이 주인인 전남도당 △컷오프 없는 26년 지방선거 △당원협의회 및 도당 정책기능 강화 △지방의원 및 당원들의 도당 위원회 참여 통로 대폭 확대 등을 통해 당원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조 의원은 전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 전남 22개 시군의 기초·광역 의원, 시장·군수, 국회의원, 전남도가 참여하는 '예산·정책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조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를 위해 "전남도당을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이른 시일 안에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후보자 선출 과정의 투명성 강화 △선거업무 종사자 업무역량 향상 △지역의제 발굴 및 정책 제안 공모사업 실시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결소위 위원으로서 전남도당 아홉 분의 국회의원님들과 '원팀'으로 합쳐 도민들의 숙원사업인 '전남공공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수석으로서 도정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시켜 '이재명의 브레인'로 불렸고, '기본소득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었으며 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해 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원이, "전남 민생 살릴 힘있는 일꾼"
이에 맞서는 재선의 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시)도 21일 오전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경선 행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전라남도는 위기에 처해있다. 경제위기에 민생 위기가 더해져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전남의 이익을 관철시킬 힘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서며 전남은 대전환의 기회를 맞았다.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RE100 산업단지 건설, 전라남도 국립의대 설립, 이차전지·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첨단소재·우주항공 중심의 산업 개편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최근 동부권의 산업위기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남이 하나로 뭉쳐 서부권의 재생에너지, 동부권의 산업을 융합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회 산자위 간사로 일하며 쌓은 노하우로 새로운 해법 마련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치현안에 대해선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라남도가 중심에 서서 내란세력을 뿌리 뽑고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곧 우리의 자존심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자세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야 한다. 12월 3일 내란의 밤, 계엄군에 맞서 국회 전열을 진두지휘했던 노련한 도당위원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은 "청와대, 국회, 대학, 정부를 모두 거쳐 예산, 입법, 정책, 학문, 정무를 익히고 닦았다"면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제민지산(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근본)'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민생을 살리고, 전라남도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끝으로 "경험과 능력, 전문성을 갖춘 김원이가 해내겠다. 민주당 전라남도 도당위원장은 준비된 일꾼, 김원이에게 맡겨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11월 2일 나주다목적에서 치러질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은 권리당원 90%, 대의원 10% 비율로 치러진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경선은 지난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때 당시 황주홍 의원과 이윤석 의원이 맞대결한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도당위원장 경선이 전남 동서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지면서 경선 후유증이 벌써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선은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과 경선을 관리하고 총괄하는 책무를 맡는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후임 전남도당 위원장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