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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운명의 한주…'사법리스크·카톡 여론'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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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21일 김범수 1심 선고…檢 구형 15년
유죄 판결 시 카카오의 카뱅 지분 문제…매각해야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추진에도 동력 하락 우려
무죄 선고 시 사법리스크 해소로 불확실성 털어
조만간 카톡 대규모 챗GPT 업데이트도 주목
"이용자 대대적인 변화 수용할지 미지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황진환 기자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황진환 기자
카카오가 이번주 그룹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을 맞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1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선고 결과에 따라 리더십 실종 혹은 사법리스크 해소가 갈릴 전망이다.

최근 개편 실패로 반발 여론이 거센 카카오톡도 주요 국면을 맞았다. 이르면 이번주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하는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해 부정적 여론을 반전할지 주목된다.

檢 구형 징역 15년…"카뱅 지분 매각하나" vs "사법리스크 해소"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김 창업자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관련 1심 선고를 내린다. 김 센터장은 2023년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높게 설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센터장뿐만 아니라 카카오 법인과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대표, 강호중 CA협의체 사업전략팀장 등에 대한 선고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검찰이 김 센터장에 대해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이라는 최고 형량을 구형하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도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검찰 구형이 너무 세서 내부에서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재판부 판단에 따라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판결 전망이 갈리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유죄 판결 시 형량에 따라 당장 카카오뱅크 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카카오 법인이 이번에 벌금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지분 27.16%) 적격성 상실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 5년 동안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룹 내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김 창업자는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있으면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혁신 방향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창업자로서 상징적 영향력이 있는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그룹 내 리더십 구도와 신사업 추진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카카오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은 주요 사업이다. 현재 네이버와 두나무가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장악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김 센터장의 사법리스크까지 부각될 경우 신사업에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무죄가 선고될 경우 사법리스크 해소로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현재 정 대표를 중심으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이번 연말까지 80여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한편 김 센터장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불법적으로 사익을 보려고 어떤 일을 도모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검찰 주장과 같이 시세 조정을 한다거나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챗GPT 품는 카톡 업데이트 앞두고 있어…이용자 반응 '주목'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조만간 있을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성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에 '격자형 친구탭'과 '숏폼탭'을 추가하는 개편을 진행했지만, 이용자들의 전례 없는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개편 엿새 만에 '친구목록'을 되살리고 '숏폼탭'을 따로 분리하겠다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각종 앱마켓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1점 평점' 리뷰가 이어지는 등 반발 기류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톡은 이르면 이번주 카톡과 챗GPT를 결합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톡 채팅앱 우측에 오픈AI의 GPT-5를 탑재해, 기존의 챗GPT에서 제공하는 검색과 이미지 생성 기능을 카톡 내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채팅창 상단에 챗GPT 아이콘을 추가해 대화와 생성 콘텐츠를 곧바로 공유할 수 있으며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주요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 AI인 '카나나'를 카톡과 결합해, 카나나가 이용자에게 '선톡'을 하는 양방향 소통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카나나가 일정관리나 정보 안내, 예약 등 AI 에이전트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23일 관련 업데이트를 설명하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는 뜻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 믿는다"며 카톡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다만 챗GPT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카톡이 국민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패턴이 크게 바뀔 경우 반발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이 작은 변화에서도 큰 불편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대대적인 AI 개편을 이용자들이 혁신으로 받아들일지 불편으로 인식할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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