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의 한 초등학교 사설 통학차량 운전기사가 학생들을 태운 채 1시간 넘게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다 학부모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사설 통학차량 운전기사 A(70대·남)씨는 지난 16일 오전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 9명을 태운 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 학부모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학교가 아닌 다른 길로 가는 차량을 의아하게 여긴 한 학생이 부모에게 알렸다.
학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을 발견해 운행을 멈춰 세웠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부터 통학 차량을 운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일 차가 많이 막혀 다른 길로 이동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차량 내비게이션 목적지에는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와 이름이 같은 울산지역 초등학교 주소도 검색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으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로, 운전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나 동기 등을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