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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인 몸값 1만불"…지난달 건물서 투신해 극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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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서 '감금' 한국인 2명
탈출 위해 4층서 뛰어내려…1명 구조만 구조돼
한국인 몸값 '프리미엄' 붙어 1만~1만5천불
인신매매로 라오스·미얀마 등에 팔려가기도

지난 17일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한 범죄 단지의 모습. 남성경 크리에이터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내 한 범죄 단지의 모습. 남성경 크리에이터
캄보디아의 중국인 범죄 조직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2명이 지난달 4층 건물에서 뛰어 내려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명은 구조됐으나, 다른 한 명은 다시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끌려가 실종 상태다. 최근 잇단 강력범죄 논란과 캄보디아 당국의 강도 높은 단속이 이뤄지는 현 시점에도 여전히 다수의 한국인들이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조직에 감금된 상태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월 18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한 범죄 단지(웬치)에 갇혀 지내던 20대 남성 A씨와 B씨는 조직원들로부터 구타 등을 참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출입구로는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감금돼 있던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렸다.

투신으로 인해 A씨는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움직이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B씨는 곧바로 도주했다. 그런데 뒤따라온 중국인 조직원들은 B씨를 따라가 붙잡아서 데려갔고, 부상이 심했던 A씨는 그대로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시아누크빌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교민과 대사관 등의 도움을 받아 프놈펜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B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행방도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약 3달 넘게 건물에 감금돼 온라인 스캠 사기 등에 동원되다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웬치 추정 건물 입구에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남성경 크리에이터17일 오후(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웬치 추정 건물 입구에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남성경 크리에이터
최근 캄보디아 각지에 위치한 범죄 단지 등에서 조직원들이 컴퓨터 등을 챙겨 도주하는 행렬이 포착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조직들이 남아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많은 한국인들도 아직 그 조직들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인 가담자들도 있지만, 납치·감금 피해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전히 수십 명 실종자의 소재가 파악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구조도 계속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난 17일에도 시아누크빌의 웬치에서 한국인 2명이 구출되기도 했다.  
실종자들의 소재를 특히 파악하기 어려운 건 범죄 조직들 간 감금한 한국인들을 서로 사고 팔기  때문이다.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감금 피해자들은 이 지역 저 지역으로 옮겨지며, 국경을 넘나드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현지에서 10년 이상 산 교민들과 현지인 등 관련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범죄 조직에 붙잡힌 사람들은 프놈펜에서 시아누크빌을 거쳐서 보코산, 혹은 다른 시골 외곽 등으로 팔려 이동한다고 한다.

지난 9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 단지 4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 9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범죄 단지 4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교민이나 현지인들은"한국인의 몸값은 1만불에서 최대 1만 5천불"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의 경우 다른 나라 사람보다 값이 비싼 편인데, 아시아 국가 중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에 속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서다. 앞서 지난달 탈출을 시도한 A씨와 B씨 또한 처음엔 프놈펜에 있다가 시아누크빌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내에서 납치·감금 한국인 구조 활동을 지속해 온 한 교민은 "캄보디아 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점은 라오스, 미얀마로도 팔려간다고 한다. 거기까지 가면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팔려서 옮겨다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출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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