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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면회가 그저 약속 이행? '호재' 날려버린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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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흐름 스스로 뒤집어"…'정무 감각 실종' 지적

"정청래·조국이 벌떼처럼 공격"…장 대표 행보에 당내 반발
'당대표 공약' 이행이라지만…與 "내란 미화 정치" 공세

윤창원 기자·사진공동취재단윤창원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자를 미화한다는 지적은 물론 당내에선 정무적 판단이 부족했다는 평가까지 제기된다.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 중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는 점에서다.

'당대표 공약' 이행이라지만…왜 지금 시기에?

장 대표의 고민은 '면회 여부' 자체보다 '시점'에 방점이 찍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인터뷰때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해왔다"며 "이전에 신청했던 특별 면회가 불허돼 일반 면회로라도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장 대표는 전당대회 때는 물론, 지난 8월 26일 당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특별한 사정의 변화가 생겨서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키겠다"고 공언했었다.

지방선거에 가까울수록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는 터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면회를 서둘러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추석 전 다른 전직 대통령들을 예방하면서 거기에 맞춰 면회를 갔다면 모양새가 좋았을 텐데, 그때는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속을 빨리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조국 벌떼처럼 공격하는데 먹잇감 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황진환 기자
그러나 당내에서는 면회 시점에 대한 지적도 상당수 제기된다. 당의 '호재 국면'에서 장 대표 스스로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는 평가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가 되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끊어놓은 듯하다"며 "어려운 당 상황을 애써 봉합하려는데 하필 지금 시점에 가서 우리 당이 만든 흐름을 뒤집어 엎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여당이 부동산이나 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정감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증인 채택 문제로 공세를 본격화하던 시점이었다는 것.

당의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이 완전히 코너에 몰린 시점에 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누구와 상의했는지 의문이 들 만큼 정무적 판단이 결여됐다.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지난 19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내 균열도 더 커진 모습이다.

정성국 의원은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린 책임을 져야 한다. 그만하시라"고 공개 비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건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與 "반성 없는 내란 미화 정치"

아울러 여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12·3 불법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단순히 당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의 행보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반성 없는 내란 미화 정치"라며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내란세력과 극우세력의 복귀를 꿈꾸는 정치쇼는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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