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애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르포]생지옥 탈출!…불법 번식장 나온 구조견 우당탕탕 산책기 ②[르포]"인간이 미안해…" 1400마리 불법 번식장 구조견 봉사 체험 ③보령·화성·강화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의 '루시들' 구할 '법' 간절 ④도살 직전 구조된 '드뷔시'의 삶에 '달빛'을 선사할 분 찾습니다 ⑤눈에서 꿀이 뚝뚝…저를 '애지'중지 보살펴 줄 가족은요? (계속) |
"안녕하세요. 저는 애지예요. 오른쪽 다리가 살짝 굽었지만 걱정 마세요! 점프도 가뿐, 세 발로 씩씩하게 뛰는 당찬 강아지랍니다. 처음엔 애교를 숨기지만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면 곧장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츤데레예요."2023년 여름, 보령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애지(암컷). 발견 당시 두 살 가량의 어린 강아지였던 애지는 첫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뒷다리가 'ㄴ' 자로 굽어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다리가 아팠을 텐데도 낯선 병원에서 애지는 꼬리를 '파닥파닥' 흔들며 사람을 향한 믿음을 보여줬습니다.
의사는 애지의 어린 나이를 고려했을 때 선천적인 기형일 수도 있지만, 번식장에서 제때 염증 치료를 받지 못해 관절이 그대로 굳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길기에 2차 동물 병원에서도 진료를 보았으나, 애지는 이미 세 다리로도 생활에 잘 적응했고, 예후 등을 고려했을 때 수술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카라 측은 수술도 고려했지만, 애지는 이미 세 다리로 걷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어요. 걷고, 계단을 오르고, 점프하고, 한 발로 일어서는 데에도 문제가 없어요.
구조 후 첫 검진, 다리 진단 중인 애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치료 적기를 놓쳐 생긴 장애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활동가들은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지는 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당찬 걸음을 성큼성큼 내딛습니다.
산책 중에는 가끔 바닥에 뚫린 배수구를 보고 겁먹기도 하지만, 믿을 수 있는 활동가와 함께라면 용기 있게 뛰어넘을 만큼 의젓한 강아지입니다.
'표정이 참 좋죠?' 따스한 햇볕을 쬐며 산책 중인 강아지들. 최영주 기자지난 7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더봄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 애지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릅니다.
초반엔 낯을 가리는가 싶더니 사람이 사랑을 준 만큼 표현도 풍부한 강아지였습니다. 세 다리로 균형을 잡고 땅을 잘 지탱하며 빠르게 간식을 낚아챈 애지의 모습을 보고 참 기특했었어요.
애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먼저 다가가 만저준다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해요.
얼굴에 까만 콩 세개, 치열이 매력적.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마지막으로 '애지'중지 키워주실 미래의 가족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애지의 매력 포인트! 얼굴에 까만 콩 세 개, 핑크빛 배, 그리고 삐뚤빼뚤한 치열이 매력인 강아지입니다. 현재 나이는 2021년생으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2.9kg입니다.
※입양 문의는 동물권행동 카라로 해주세요.
애지에 대한 정보를 더 보고 싶다면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 코너에서 '애지'를 검색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