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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 편도 티켓만 들고 캄보디아행…말려도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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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여행금지' 격상"…'뒤숭숭'한 캄보디아 출국길
"어떤 일로 가시냐" 경찰, 출국장 게이트 나와 피해 예방 활동
외교 2차관 등 정부 합동대응팀·민주당 의원들도 캄보디아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정부 합동대응단의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해 캄보디아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부터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 게이트 앞에는 출국 국민들을 상대로 안전 활동을 펴는 무장 경력 포함 경찰관들도 배치됐다. 인천공항=남성경 크리에이터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정부 합동대응단의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해 캄보디아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부터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 게이트 앞에는 출국 국민들을 상대로 안전 활동을 펴는 무장 경력 포함 경찰관들도 배치됐다. 인천공항=남성경 크리에이터
'캄보디아 일부 지역 여행금지 구역 격상.' 15일 오후 캄보디아행 항공편 출발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탑승 게이트 앞 일부 한국인 승객들이 온라인 뉴스에 뜬 속보를 읽으며 소곤댔다. 같은 시각 또 다른 뉴스에선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 국경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사업차 캄보디아로 향하는 길이라는 한 40대 남성은 탑승 게이트 앞에서 CBS노컷뉴스 취재진에게 "계속 분위기가 나빠져서 걱정"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인 대상 고수익 취업 등을 미끼로 한 범죄 피해 발생 소식이 잇따라 들리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위해 출국길에 나선 취재진 역시 '뒤숭숭'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출국 수속 전 짐 부치는 카운터엔 동남아 국가에서의 범죄 피해를 경고하는 안내문이 곳곳마다 비치돼 있었다. 한 항공사 직원은 취재진에게 "취업으로 간다면서 방금 여권과 편도 티켓만 들고 헐레벌떡 캄보디아행 항공편을 타는 20대 초반 젊은 남성들이 한동안 굉장히 많았다"면서 "딱 봐도 위험해 보여 경고를 하면서 출국을 말렸지만, 하나 같이 '가야된다'는 반응들이었다.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안전 우려 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이날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 게이트 앞에서 대기 중인 승객 중 절반 정도는 한국인으로 보였다. 탑승 시간이 되자 무장 경력을 포함한 인천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들이 게이트 앞에 나와 한국인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캄보디아 방문 일정, 목적 등을 물었다.

이에 일부 승객들은 "정당한 목적으로 가는데 왜 꼬치꼬치 캐묻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범죄 피해 때문에 안내드리고 도와드리기 위해 여쭤보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풀며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한동안 캄보디아 직항편 시간대마다 탑승 게이트 앞에 경찰관을 배치해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편도로 가는지, 방문 목적이 뭔지 등을 통해 범죄 피해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며 "이렇게해서 한 명이라도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의 김병주 단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해 황명선 부단장(왼쪽 두 번째), 홍기원(맨 왼쪽)·임호선 의원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정부합동대응팀과 함께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의 김병주 단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해 황명선 부단장(왼쪽 두 번째), 홍기원(맨 왼쪽)·임호선 의원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정부합동대응팀과 함께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류영주 기자
이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대응팀도 같은 항공편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을 비롯해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소속의 현역 의원들도 같은 비행기에 탔다. 단장인 김병주 의원과 부단장 황명선 의원, 그리고 임호선·홍기원 의원이 직접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정부 합동대응팀과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은 캄보디아에 머무는 동안 현장을 직접 눈으로 살피고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인 송환 및 재외국민 안전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외교부는 16일 0시부터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의 여행경보를 '여행금지'(흑색경보)에 해당하는 4단계로 격상했다.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 '출국권고'로 상향했다. 이 외에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 등의 여행경보는 2.5단계 '특별여행주의보'로, 캄보디아 전역의 여행경보 또한 기존 1단계에서 2단계 '여행자제'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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