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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니' 수지 "리듬 타려고 했다…김우빈 잘 받아줘 감사"[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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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가영 역을 연기한 배우 수지.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가영 역을 연기한 배우 수지. 넷플릭스 제공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주인공 가영 역을 연기한 배우 수지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8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홍콩·페루·필리핀·태국·싱가포르·베트남·도미니카 공화국 등 10개국 1위는 물론, 전 세계 50개국 톱10에 들었다.

작품 호불호는 갈렸지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청자를 모으고 있는 '다 이루어질지니'의 수지는 이날 넷플릭스를 통해 일문일답을 공개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Q. 가영 캐릭터의 전반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는지

A. 가영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성격 장애가 있는데,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에 의해 학습되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느낌으로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입력하면 출력되는 로봇처럼 재미없게 살다 보니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무표정으로 무료하게 지내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이미 사이코패스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굳이 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슬프게도 이미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혹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때문에 자신의 본성을 깨닫기도 전에 스스로 나쁘고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아는 사이코패스로, 그냥 룰대로 살아가는 가영식 사고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전생에서는 누구보다 이타적인, 현재의 가영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표현하고 싶어서 눈빛과 말투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 현재의 가영이를 연기하다가 전생의 가영이를 연기하다 보면 '표현하고 사는 게 행복한 거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대비가 잘될 수 있게 표현하려 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Q.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달라"는 가영의 마지막 소원이 인상적이다. 왜 그런 소원을 빌었다고 생각하는지

A. 사무친다는 감정에 대한 집요한 궁금증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영이는 연약한 안전장치가 없어져서 매우 불안한 상태고,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지켜봤던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되짚어 보며 오로지 루틴과 학습에 의해 모르고 넘어갔던 감정들을 느끼고 싶어졌다고 생각했다. 가영의 진정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Q. 작품 속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연기나 스타일링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지

A. 현재의 가영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을 그리 신경 쓰지 않고, 돈도 많아서 출근길에 입고, 타고 하는 것들에 제약이 없었으면 했다. 튀는 색깔을 마음대로 매칭해서 입으려고 했다. 전생의 가영은 화장기 없이 톤다운에 때칠도 많이 했는데, 최대한 순수하고 애틋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Q. 가장 애정하는 장면

A. 할머니(김미경)가 어린 가영에게 수많은 감정을 알려주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좋아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던 할머니가 얼마나 가슴이 찢어져 가며 가영이를 가르쳤을지, 그걸 모르는 어린 가영의 무표정한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Q. 김은숙 작가와의 작업은 처음인데 어땠는지

A. 작가님이 우리들의 '오판금'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뜻깊은 작업이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중간중간 피드백과 함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되었다.



수지는 극 중 현대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가영 역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수지는 극 중 현대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가영 역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Q. 김은숙 작가 대본의 '말맛'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점

A. 리듬을 좀 타려고 했다. 가영이는 시종일관 로봇처럼 말하지만 '내 말 잘 들어.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는 마음으로 또박또박 말하려고 했다. 작품 속에서 '대가리를 쪼개지 않고, 박자를 쪼개려' 왈츠를 배웠듯, 가끔 이상한 리듬으로 말하려고도 노력했다. 김우빈 배우와는 티키타카가 중요했는데 잘 받아주어서 감사하다.

Q. 김우빈 배우와 오랜만에 재회해 서로에게 놀랐거나 감탄했던 부분이 있을지, 다음에 만난다면 어떤 장르와 캐릭터로 만나고 싶은지

A. 특히 후반 회차를 찍으며 깊은 감정선에 놀랐다. 전과는 또 다른 작품과 캐릭터여서 그런지 매 순간 새롭고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음에 만난다면 또 완전히 다른 캐릭터와 장르로 만나고 싶다. 오피스물 재밌겠다.  

Q. 가영의 외할머니 역할을 맡은 안은진 배우와의 촬영은 어땠는지

A. 안은진 배우의 러블리함과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 그의 웃음은 기분 좋아지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젊어진 판금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후반부에서는 가영을 향한 깊은 슬픔과 애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연기할 때 기쁘면서도 슬펐다.

Q. 수지, 안은진, 이주영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도 무척 좋다. 연기하는 동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A. 민지(이주영)가 가영의 집에서 나오는 미주(안은진)와 세이드(고규필), 지니(김우빈)를 의심하는 장면에서 고규필 배우 때문에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민지가 두바이로 떠나는 가영을 잡지 못하고 주저앉아 우는 장면을 찍을 때 이주영 배우가 감정을 위해 한 번만 안아달라고 했던 기억이 깊게 남아있다. 그래서 아주 따뜻하게 안아줬다.  

수지는 과거 고려 시대의 가영 역도 함께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수지는 과거 고려 시대의 가영 역도 함께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Q. '지니야'로 특별 출연한 송혜교 배우와의 촬영은 어땠는지

A. 그 촬영을 할 당시엔 선배님과 친하지 않아서 매우 떨렸다. 지니의 구여친이라 굉장히 견제하며 찍어야 해서 힘들었지만 영광이었고 촬영 이후에 친해지게 되어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 촬영 이후 비가 올 때마다 지니야를 떠올리며 '언니 심기가 불편하신가?'하고 장난을 쳤는데, 이 얘기를 해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셨다.  

Q. 아랍어 대사를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는지

A. 쉴 틈 없이 녹음된 음성을 들으며 연습했다. 다 외웠다가도 돌아서면 까먹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어느새 몰입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저는 다른 인물들보다 아랍어 분량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웃음)

Q. 천년의 서사를 가진 가영과 지니의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하빕티(내 사랑)!

Q. 작품 공개 후 기억에 남는 리뷰나 반응이 있는지

A. 결국 인간성은 '선택'이라는, 이 이야기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느낀 분들의 리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태어났는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는 리뷰를 보고, 나쁘게 태어났다고 믿지만 옳은 선택들을 하고 살아갔던 가영을 연기한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하게 느꼈다.

배우 수지. 넷플릭스 제공배우 수지. 넷플릭스 제공
Q. 작품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재밌게 봐주신 분들께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Q. 근래 출연 작품마다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작품 선택의 기준이나 이유가 있는지

A. 일단 대본이 재밌으면 흥미가 생긴다. 무엇보다 제가 연기할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전 캐릭터들과 겹치는 지점이 없었으면 좋겠다. 강하고 강렬한 것들을 좇아온 건 아니고 그냥 복잡한 인간의 내면이 잘 보이면 그 인물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Q. '다 이루어질지니'가 수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인지

A. 가영이에게 몰입했던 순간들이 진하게 남아있다. 그 순간들이 저에겐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정과 따뜻함 같은 것들이 더 좋아졌다. 따뜻한 게 최고!

Q. '다 이루어질지니'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분들께

A. 이상하고 아름다운 '다 이루어질지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이 이야기에 몰입해 찍었던 그때가 또다시 떠오르면서 심장을 벅벅 긁었다. 장면 그 너머의 것들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이 이상한 세계로 들어오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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