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 황진환 기자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평화적 두 국가론은 가장 실용적인 평화공존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평화적 두 국가론'이 정부 공식 입장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두 국가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2018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임 이사장은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 6주년 행사에서 처음 '두 국가론'을 언급했다.
임 이사장은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평화 공존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 장관이)굉장히 용기를 내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임 이사장은 두 국가론에 대해 "아직 정부 입장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대통령과의 교감 없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평화적 두 국가론은 적대적 두 국가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평화 공존을 제도화하는 길"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주장한 적대적 두 국가론과는 전혀 다르다. 북한이 어떤 주장을 하든 우리는 평화 공존 상태를 제도화하면서 평화적 두 국가로 끌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정책을 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임 이사장은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물꼬를 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를 주도해 달라고 하고, 자신은 옆에서 지원하겠다는 태도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금까지는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 배제(컷오프)에 대해 임 이사장은 "정치인에게 아픈 일이지만, 그게 책임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아팠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상처를 회복하는 중이고, 회복은 다 했다"며 "공인으로서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순리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