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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생계, 교회가 함께 책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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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회복 프로젝트…목회자 표준 사례비 실태조사
"10년 이상 똑같아"…"전도사 1년 차나 교육 목사 20년 차나 동일해"
"최소 220만원 보장 위해선 대형 교회의 기금 투자 필요"



[앵커]

각 교회 재정 상황에 따라 목회자에게 지급되는 사례비는 천차만별인데요.

교회 사례비만으론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지속 가능한 목회를 위해 공교회적 기준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2025년 목회자 표준사례비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2025년 목회자 표준사례비 대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기자]

서울의 한 교회에서 공동목회를 하는 이현지 목사.

올해 처음 사례비를 받기 시작했지만, 액수는 파트타임 사역자보다도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목사는 고민 끝에 교회 청년들과 '경제공동체'를 꾸려 사역과 생계를 함께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이현지 목사 / 주의교회
"청년들이, 소위 취준생이라고 하죠. 많은 청년들이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는 그런 지체들이 초반에 많이 모여 있어서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영업을 뛰고 일거리를 따오기도 하고 이렇게 하면서…"

한국교회 신뢰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표준 사례비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르바이트부터 이중직, 삼중직까지, 직접 겪고 있는 현실을 공유했는데 현재의 사례비가 생계를 유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녹취] 박형순 목사 / 희망교회
"사실 개교회같은 경우는 저희 교회는 저희 교회 수준에서 줄 수 있는 한계치에 따라서 최저로 책정이 돼서 받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3년이 뭡니까 거의 10년 이상은 똑같이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현재 목회자 사례비는 기준이 없어 개교회 형편에 따라 제각각 책정되고, 물가 상승에도 협의조차 어려운 구조입니다.

[녹취] 전수희 목사 / 안녕교회
"동일 교회 안에서 이제 막 신대원 입학한 전도사 1년 차나 교육 목사로 10년, 20년 사역한 사역자나 동일한 사례비일 때, 이런 경우가 오히려 허다하고, 이럴 때 오래된 사역자로서는 굉장히 조금…내가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기윤실 조사에 따르면 담임목사 월평균 사례비는 395만원, 전임 전도사는 148만원으로, 교회 규모와 성별에 따른 격차도 컸습니다.

기윤실은 초등교사 초임을 기준으로 최소 220만원을 표준 사례비로 제안하고, 부족분은 교단과 노회 차원에서 공동기금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동식 공동대표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서구 교회에서는 표준 사례비가 이미 시행되는 그런 교단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위그노 교회는 표준 사례비가 잘 작동되고 있고 그것이 전체교회의 건강성을 다지고 있습니다. 각 교단마다 대형 교회들이 이런 기본 사례비, 표준 사례비를 위한 적극적인 기금 투자를 한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그러나 불가능하진 않다."

기윤실은 각 교단에 제안서를 전달해 교회 규모에 따른 사례비 격차를 없애고 목회자들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공교회가 함께 목회자 생계 문제를 책임지는 구조로 나아갈 때 한국교회 목회 생태계도 회복될 것이란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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