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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들 지갑 열었다…中연휴 특수에 면세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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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면세점, 중국인 매출 증가세 '뚜렷'
9월 방한 중국인 52만명…전년보다 16%↑
정부, 단체 무비자 한시 허용…GDP 상승 기대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층 샤넬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경하는 중국인 관광객. 양지훈 인턴기자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층 샤넬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경하는 중국인 관광객. 양지훈 인턴기자
중국의 국경절·중추절 연휴(10월 1~8일)를 맞아 서울 도심이 다시 '유커(遊客)'로 북적였다. 명동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통상 패턴 깬 '유커 러시'…추석 매출 오히려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MCM 로고가 그려진 대형 쇼핑백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양지훈 인턴기자신세계면세점 명동점 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MCM 로고가 그려진 대형 쇼핑백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양지훈 인턴기자
지난 9일 오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쇼핑백을 든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오전 시간에도 엘리베이터 앞에 마련된 좌석은 중국인들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에 위치한 샤넬 화장품 매장 역시 중국인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9층 명품관 주변에서는 쇼핑을 마친 관광객들이 MCM 로고가 새겨진 대형 쇼핑백을 여러 개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연휴 주간을 포함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11일간 매출이 직전 열흘(9월 15일~25일) 대비 25% 급증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도 같은 기간 명동본점 일반 고객 기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 매출은 이보다 더 높은 증가폭을 기록하며 전체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매출을 견인한 품목에도 명절 특성이 반영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은 패션, 화장품, 식품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통적인 중국 내 결혼 성수기인 국경절을 맞아 혼수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럭셔리 주얼리와 고가 패션 품목의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화장품 △패션 △시계·보석 등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푸드, 화장품, 가죽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액세서리와 아이웨어, 국내 푸드 브랜드의 매출이 두드러졌고, 유아용·선물용 상품의 인기도 높았다.
 
통상 추석 연휴에는 항공·숙박 비용 등의 상승으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감소하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무비자 조치와 면세업계의 유커 유치 노력으로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통상 추석 연휴 기간에는 매출의 주 고객인 보따리상이 연휴 전주에 방문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다"면서도 "이번 연휴에는 전주 대비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방한 중국인 30.5% 상승…정부, 혐중 시위 단속

신세계면세점 제공신세계면세점 제공
법무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집계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입국한 중국인은 52만 5396명으로, 전년 동월(45만 1496명) 대비 16.4% 늘었다. 특히 국경절 연휴(10월 1~8일)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객은 13만 46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외국인 방한 관광객 중 중국인은 60만 5천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1월(36만 4천명) 대비 1.7배 증가한 수치다. 1~8월 누적 방한객 1238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373만명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15일 범위 내에서 무사증으로 국내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제주도는 기존처럼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에게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정부는 해당 제도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만명의 추가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100만명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비자 확대에 따른 불법 체류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주한 중국대사관 등 서울 명동 일대에서는 최근 중국을 비난하는 '혐중 시위'가 벌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관광객) 1천만명이 더 들어오면 이는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관계부처는 해외 관광객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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