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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탈출했지만…"캄보디아 경찰에 돈 주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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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캄보디아 상황]
총 든 경비 피하고, 허리 다쳐 담 넘은 필사의 탈출
현지 경찰 "빨리 나가려면 돈 내라" 돈벌이 나서
범죄혐의 중국인도 돈주고 보석으로 풀려나
다시 조직에 넘겨질까봐 잠 못 자고 불침번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와 형인 작성자가 나눈 메신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캄보디아 감금 피해자와 형인 작성자가 나눈 메신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피해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극적으로 탈출한 피해자가 현지 경찰에도 돈을 지불해야만 풀려나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SNS(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의 동생이 캄보디아 조직에게 감금된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진짜 문제는 탈출 후 맞닥뜨린 캄보디아 경찰들이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의 동생이 캄보디아에서 조직에게 감금된 뒤 극적으로 탈출해 약 10일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이며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았다는 피해자는 탈출을 위해 담을 넘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를 심하게 다쳐 디스크가 생겼을 정도로 격렬한 탈출을 감행했다.

함께 감금됐다가 탈출한 또 다른 30대 피해자는 감금 당시 중국인들이 머리에 권총을 들이밀며 협박했고, 당시 계좌에 있던 약 1천만 원을 모두 빼앗겼다고 했다. 감금 장소에는 총을 소지한 경비들이 있어 저항이 거의 불가능했으며 탈출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경찰서를 찾았지만 캄보디아 경찰은 피해자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현지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는 제대로 된 병원 진찰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며 현지 경찰에게 피해자의 치료와 보호는 뒷전이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현지 조직에게 감금 됐다가 탈출한 한국인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느라 사실상 또 감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며, 현지 경찰이 피해자들을 금전적 수단으로 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빨리 풀려나기 위해 현지 경찰에 돈을 지불해야 했다.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1만 불, 2만 불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사관과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도 즉각적인 파견이 어려운 현실에서 피해자의 가족은 현지 목사를 통해 경찰에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오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피해자는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로부터 "경찰이 납치 조직과 결탁해 피해자를 다시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 경찰 일부가 납치 조직에게 매수되어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이로 인해 극적으로 조직에서 탈출한 피해자들은 경찰서 내부에서도 밤새 교대로 불침번을 섰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를 감금했던 조직원들은 보석금을 내고 피해자들보다 먼저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이후 밤 12시 경(한국 시간 새벽 2시 경)에 현지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서류 한 장 없이 '오늘 밤 풀어주겠다'고 통보했으나, 피해자들은 경찰서 앞에 스타렉스 3대와 봉고차 2대가 대기하고 있어 수상함을 느끼고 거절했다. 작성자는 "그때 나왔다면 동생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로 감금·고문 사건이 급증하며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이었던 캄보디아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작년 건수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복판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수익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납치되어 여권을 빼앗기고, 협박과 고문 등의 범죄 피해를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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