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조현 외교부장관은 10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상대국의 대사 등 사절을 청사로 불러 항의하는 '초치'를 외교부장관이 직접 진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정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쿠언 폰러타낙 주한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의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월 캄보디아 현지에 박람회 방문 목적으로 방문했던 대학생 A씨가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판단했다.
조 장관은 특히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스캠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취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해 코리안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당국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난 16일 프놈펜 등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치한 데 이어 이날 현재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인 프놈펜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쿠언 대사는 "한국 정부의 우려와 입장을 이해한다"며 "본국에 이를 정확히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인력 보강과 함께 지난 8월 법무부 주도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정부는 이 같은 사안이 양국간의 활발한 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사업 진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캄보디아 측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