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시가 자영업자 2만 명에게 긴급운영자금 1천만원씩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안심통장'이 두 번째 시행에서도 조기 소진됐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 제도는 연 4%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 통장이다.
서울시는 안심통장 2호가 시행 30영업일 만에 자금이 모두 소진돼 오는 15일 접수를 조기에 마감한다고 밝혔다.
2만명에게 같은 금액을 빌려준 1호 사업 때보다 한 달가량 빠른 속도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하루 3천여 명이 몰리며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들의 절박한 수요를 드러냈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중·저신용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실제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신용평점 839점 이하로, 평균 연 14%대 고금리 카드론이나 사금융에 의존하던 이들이 저금리 '마통'으로 갈아타는 셈이다.
이번 2호 사업 때는 청년창업자와 노포사업자 등 취약계층의 비중이 22.3%로, 1호 때보다 6.2%포인트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2회 연속 빠른 자금 소진은 현장의 수요와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충북 등 7개 광역자치단체가 서울시 안심통장을 벤치마킹해 유사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