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연합뉴스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연이어 출석요구에 불응한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해 연휴가 끝나는대로 추가 조사 없이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조사에 불응한 한 총재에 대해 추가 조사 없이 연휴가 끝난 직후 기소할 방침이다. 한 총재의 구속 기한이 오는 12일 만료됨을 고려했을 때 연휴가 끝난 평일인 10일이 가장 유력한 기소 시점이다.
한 총재는 건강상의 사정으로 전날 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앞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사팀에 함께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한 총재를 구인해 조사할 수 있지만, 한 총재가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기에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구속 전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세 차례나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조사에 출석하지 않던 한 총재는 같은 사건에 연루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지난달 17일 곧바로 자진해 특검에 출석해 9시간 30분동안 첫 조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한 총재는 두 차례 더 조사를 받아 총 세번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약 4시간30분, 29일에는 약 10시간20분 연이어 조사받았다.
한 총재 측은 건강 악화를 주장하며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1일 심사를 열고 한 총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한 총재는 3차 조사를 끝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씨에 샤넬 가방 등 총 8천여만원 상당 명품 선물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각각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건희씨 선물 비용을 통일교 교단 재산으로 비용 처리해 횡령 혐의도 받고 있으며, 과거 해외 원정 도박에 나섰다는 의혹도 있다. 아울러 권성동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이 제출한 가입신청서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입당을 강요하면 정당법 위반이다. 특검은 확보된 추가 증거들을 토대로 우선 한 총재를 기소한 뒤 또다른 혐의가 밝혀지면 추가 기소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