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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부터 완치까지, 70만 뷰 인기 영상 11편 핵심 총정리[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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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가 말하는 암 치료 A to Z

호발암만 찾는 건강검진…가족력 있다면 맞춤 검사 필요
암은 만성질환, 나와 맞는 의사 찾아 정확한 병기 결정부터
암 환자 30% 우울증으로 약 먹어…자각해야 치료 가능
재발암이 더 위험, 면역과 생활 리듬 밸런스 챙겨야


CBS 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이 그동안 다룬 '암' 주제 영상을 한 데 모았다. 누적 70만 뷰를 기록한 인기 영상 11편을 40분으로 압축해 진단부터 완치 후 관리까지의 흐름을 하나로 연결했다.
 
30년 넘게 암 환자를 치료해온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는 "암은 급성 질환이 아니라 만성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속도를 내기보다 정확한 병기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를 갖추고, 패닉을 멈추는 순간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건강검진의 맹점… "호발암만 검사, 모든 암 못 잡아"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
건강검진을 매년 받아도 암이 발견되는 이유가 있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은 아주 정밀한 검사가 아니며, 흔하게 발생하는 호발암 중심으로만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암은 전신 구석구석 생길 수 있지만, 10만 명당 1명 걸리는 암을 검사하기 위해 나머지 9만 9999명이 불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호발암이 아닌 암에 걸렸을 때 환자들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왜 암이 3기, 4기냐"며 화를 내지만, 이는 건강검진의 구조적 한계다.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를 맞춤형으로 조정해야 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검사 시기를 50세에서 30~40대로 앞당기고, 췌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초음파를 추가하는 식이다. 근무 환경이 열악해 폐암이 걱정된다면 가슴 엑스레이 대신 흉부 CT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암 발견 신호,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스스로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 교수는 몇 가지 구체적인 팁을 제시했다.
 
"2주 이상 한 곳에 집중적으로 통증이 있고 점점 심해진다면 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두통도 마찬가지다. 한쪽이 뽀개질 듯 아프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아프면 검사가 필요하다."
 
출혈도 주의 신호다. 나이가 들면 상처가 잘 낫지 않지만, 2주가 지나도 낫지 않고 계속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샤워할 때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비누칠한 상태에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를 만져봐서 몽우리가 만져지면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

암 진단 후 첫 단추… "허둥대지 말고 병기부터 정확히"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중요한 것은 허둥대지 않는 것이다. 이 교수는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아도 된다. 암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꼭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치료 전 병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병기 결정 검사를 빠짐없이 해야 한다. "필요한 검사를 다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병원 선택, 유명세보다 '나와 맞는 의사'

병원을 선택할 때는 2~3개 병원을 방문해 의사들을 직접 만나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환자들도 자기 특성이 있다. 의사가 일괄 지시해주기를 원하는 환자가 있고, 상의해서 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조력자처럼 진료하는 의사를 원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환우회 모임에서 기초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 잘못되신 분들이나 억울한 일을 겪은 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다 보니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어느 병원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 병원에 있는 의사들이 다 실력이 좋고 훌륭한 의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병원이 유명한 거지 개인이 훌륭한 건 아닐 수 있다"며 병원 이름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
거리가 먼 유명 병원과 가까운 병원 중 선택에 대해서는 "암은 만성 질환이고 오랫동안 병원을 다녀야 한다. 거리가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는 것도 굉장히 현명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항암 치료가 힘든 이유… "암세포만 죽이는 약은 없다"

항암 치료는 세포를 죽이는 약이다. 이 교수는 "암세포만 죽이는 약은 세상에 없다. 정상 세포도 손상을 받으니까 몸이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막이 손상되면 미각이 변하고 입안이 헐며, 위염이 생기면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든다. 항암 치료 중에는 칼로리 소모가 올라가므로 영양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특히 오메가3) 섭취가 중요하며, 세포 증식을 위해 엽산도 필요하므로 다양한 야채를 먹어야 한다. "암 환자라고 특별히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없고, 오메가6 비율이 너무 높은 음식과 트랜스 지방만 피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암 환자 30%, 우울증으로 약 먹어야

암 환자의 약 30%가 약을 먹어야 할 정도의 우울증을 겪는다. 문제는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보호자가 환자가 너무 짜증을 많이 낸다고 하면, 환자는 짜증이 나서 짜증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우울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세로토닌 합성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30분~1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친구 만나고 싶으면 만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불면증도 우울증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수면제나 항불안제 처방은 전혀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재발암이 더 무서운 이유… "내성 가진 세포가 살아남은 것"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
처음 큰 암을 제거했는데 1cm짜리 작은 암이 재발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간단하게 치료하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를 관찰한 결과, 재발한 암을 잘 치료해도 결국 2차, 3차 재발이 일어나며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항암 치료를 받아 병이 나았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보통 그 약이 잘 안 듣는다. 그 약에 내성이 있는 암세포들만 살아나서 증식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범위를 벗어나거나, 그 범위 안에서도 암세포가 남아 있어 다시 자라나는 것은 공격성이 강하고 생존력이 좋은 암세포의 특성이다. "재발한 암은 처음 암과 똑같은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재발 막으려면 면역과 생활 리듬 밸런스 중요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 몸의 면역 기능을 잘 유지해야 한다. "NK세포는 경찰처럼 치안을 유지하고, T세포는 기동대나 군대처럼 집중적인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면역 세포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몸의 컨디션, 영양 상태, 충분한 수분 섭취, 잘 자고 잘 먹는 생활 리듬이 기본이다.
 
환경적으로는 술, 담배, 매연, 미세먼지 노출을 피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는 하루에 약 5천 개 암세포가 생기는데, 암에 안 걸리는 이유는 면역 세포가 해결해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완치 후에도 7년은 병원 다녀야

치료가 끝나도 최소 7년은 병원을 다녀야 한다. 처음 2년은 자주 오고, 2년 이후에는 간격을 늘려 1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한다.
 
"암의 재발 가능성, 치료 후유증을 평가하고 대처 방법을 세워야 하므로 치료만큼 끝나고 병원 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오면 검사 결과를 분석해 설명 듣고, 그 기간 동안의 몸의 변화를 의사에게 얘기해야 한다. "본인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걱정했던 것이 단순 후유증이거나 병과 별개인 경우도 많다."
 

마지막 조언… "완치도, 재발도 잊고 살아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 2025 의사결정 추석특집 '암 몰아보기' 편 유튜브 캡처
이 교수의 마지막 한 줄 처방은 명확했다.
 
"치료 잘 해서 재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다니고 있다면, 완치라는 말 자체도 잊어먹고 살기를 바란다. 병을 진짜 극복하려면 병에 대한 두려움을 놓아버려야 한다. 완치도, 재발이라는 단어도 잊어버리고, 주변에서 그런 단어가 안 떠오르게 사는 환경이 중요하다."
 
병원에 가는 날과 전날만 병에 대해 생각하고, 그 외에는 병을 잊고 사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핵심이다.
 
"의사가 완벽하거나 전지전능한 건 아니지만, 병에 대해서는 의사에게 맡기고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요즘은 시스템이 잘 돼 있어 병원 올 때가 되면 문자가 온다. 그때 가서 진료받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된다."
 
너무 많은 정보를 찾다 보면 불안감만 커진다. 병에 매몰되지 말고, 병을 잊고 사는 것. 그것이 진짜 완치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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