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女에 뒤쳐진 남학생, 1년 늦게 학교 보내라니?"…성평등 새 화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신간]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
불평등 구조 연구 권위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리처드 리브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리처드 리브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
불평등 담론을 선도하는 리처드 리브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의 신간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는 전작 '20 VS 80의 사회'에 이어 교육, 노동, 가족 구조 속에서 뒤처지고 있는 남성들의 현실을 직시한다. 세대를 넘어 성별 불평등의 또 다른 축, 즉 '남성의 불평등'을 사회적 의제로 제기한다.

책은 먼저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 '선진국 남성들'이 겪는 위기를 보여준다.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의 세 배에 이르고, 45세 미만 영국 남성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자살이다. 미국에서도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한 이들 중 70%가 남성이다.

학업 성취도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OECD 전반에서 여성이 학사 학위를 더 많이 취득하며, 미국 로스쿨 저널 편집장 자리는 이미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 리브스는 "남학생의 뇌 발달 속도가 늦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는 교육 시스템이 남성들을 낙오자로 만든다"며 남학생의 입학을 1년 늦추는 '레드셔팅(redshirting)'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노동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과거 남성 위주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돌봄·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여성 고용 비율이 빠르게 늘었다. 이제 여성 근로자 40%는 남성 중위소득보다 더 많이 번다. 전통적 '부양자' 모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많은 남성들이 여전히 과거 역할에 매달리며 방향을 잃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는 "아버지의 역할은 생계유지에서 돌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며 아버지에게도 독립적이고 동등한 양육권과 육아휴직 제도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음사 제공민음사 제공
책은 또한 남성 교사, 남성 상담사 부족 문제를 짚는다. 남성들이 교육·돌봄·심리 상담 등 HEAL 분야에서 배제되면서 소년들이 긍정적 롤모델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STEM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만큼이나, 남성을 HEAL 직군으로 유입시키려는 사회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리브스는 이러한 진단을 통해 '남성 문제를 다루는 것은 곧 성평등의 완성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남성 문제를 외면하거나 남성성을 '유해하다'는 프레임으로만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극단적 남성주의를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평등은 제로섬이 아니다. 남성을 위한 대책은 여성의 성취와 충돌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성평등 의제를 제안한다.

리처드 리브스 지음 | 권기대 옮김 | 민음사 | 376쪽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