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찾아오며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특히 기후변화로 더욱 혹독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좁은 골목길마다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지게 가득 연탄을 싣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어르신들의 겨울을 지켜줄 연탄 한장 한장을 소중히 배달합니다.
'사랑의 연탄나눔' 재개식엔 13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연탄 4천 장과 난방유 600 리터, 추석맞이 선물을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정애리 / 연탄은행 홍보대사]
"우리가 요새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내고 있어서 계절도 많이 만나고 있잖아요. 올겨울도 많이 추울 거라고 하니깐, 어쩌면 여러분들이 흘리신 땀이 올겨울을 따뜻하게 지피는 온기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탄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에겐 여전히 '생존의 에너지'입니다.
연탄은행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 6만 가구, 서울만 해도 1천 2백 여 가구가 연탄에 의존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층 저소득 가정으로, 도시가스조차 공급되지 않는 고지대 달동네와 비닐하우스촌 등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난방을 하고 싶어도 도시가스가 없고, 난방유는 너무 비싸고, 월 소득은 50만 원 미만이니까 결국에는 월 14만 원 정도 하는 연탄을 찾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생존의 문제까지 있기 때문에 오늘의 연탄은 '생존의 연탄'이라고 (말합니다.)"
연탄은행은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상향해 '500만 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함께 만드는 따뜻한 겨울'이라는 올해 주제처럼 단순한 에너지 지원을 넘어, 따뜻한 소통에 더욱 힘쓸 예정입니다.
[박순찬 / 서울 영등포구]
"난방유와 연탄을 같이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 집에 나눠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시간인 것 같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봉사)할 수 있어서 빨리 끝난 것 같아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연탄을 나눠드리면 굉장히 감사해 주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시는 거예요. 그걸 보고 힘이 나고 내년에도 또 와야지 하면서 (4년째)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연탄은행은 이웃의 삶을 지켜내는 온기와 희망을 전하는 일에 함께 해달라며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