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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첩 체포·5.18 왜곡' 가짜뉴스 낸 스카이데일리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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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이후 매출 급락 "법인 청산" 폐간 수순
주한미군과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실상은 '사실무근'
"5.18은 김대중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 거짓 보도도
신문 측 "주동자 다 나가고, 남은 이들이 책임 떠안았다"

지난 1월 17일 스카이 데일리가 '중국 간첩 부정선거 개입'을 보도했다. 스카이데일리 사이트 캡처지난 1월 17일 스카이 데일리가 '중국 간첩 부정선거 개입'을 보도했다. 스카이데일리 사이트 캡처 
'5·18 북한군 개입설'부터 '중국인 간첩 체포'까지, 허위 사실로 가짜뉴스를 퍼뜨린 스카이데일리가 결국 법인 청산 절차를 밟으며 폐간한다.  

지난 달 30일 민경두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내부 공지를 통해 "스카이데일리는 법인 청산 절차를 밟으며 폐간한다"고 밝혔다. 그는 '5·18은 김대중 세력과 북한 주도의 내란', '계엄군이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는 허위 보도 이후 쏟아진 거센 비난 여론과 매출 급락으로 회사가 사실상 부도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큰 비용이 투자되는 신문 발행 중단부터 시작해 인터넷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세부 일정을 추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재기를 꿈꾸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스카이데일리는 2011년 경제 전문 온라인 매체로 출발했지만, 2022년 조정진 전 대표의 취임 후 극우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벌어진 12.3 내란 사태 이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라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내세웠으나 오보로 판명 나며 급격히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

계엄군이 주한미군과 함께 중앙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고, 평택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압송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헌번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해당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위헌ㆍ위법적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한 부정선거 음모론의 핵심 논거로 활용했다.

그러나 보도내용에 대해 주한미군은 '사실무근'이라 부정했고, 자신이 미 중앙정보국(CIA) 블랙요원이라고 주장한 안병희(42)씨의 이야기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결국 '세간을 뒤흔든 가짜뉴스'를 작성한 허겸 기자와 이를 주도한 조정진 전 대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

허위보도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2024년 초에는 '5·18 민주화운동은 김대중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허위 주장을 담은 40면 분량의 '5.18 특별판'을 제작해 지속적으로 배포했다. 이 자료는 지난 2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도 배포돼 논란이 확산됐다.

잇따른 허위보도로 스카이데일리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등 언론자율규제기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지난 9월22일 스카이데일리를 회원사에서 제명했고, 인터넷신문윤리위 역시 "3년째 수수료(연 20만원)를 내지 않았다"며 서약사 자격을 박탈했다.

민경두 대표는 스카이데일리 창업주로서 지난 4월 경영에 복귀하여 앞선 보도들에 대해 "허위보도였다"며 사과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폐간을 선언했지만, 정작 허위보도를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은 이미 스카이데일리를 떠난 상태다.

'중국인 간첩 체포설'과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도한 조정진 전 대표는 트루스데일리 칼럼니스트로, 허겸 기자는 한미일보를 창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스카이데일리 내부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정작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은 다 나가고, 남은 이들이 책임을 떠안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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