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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한국 청소년들…삶 만족도 OECD 뒤에서 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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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도, 불안도 증가세…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취약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 있다'는 청소년, 4년새 6.4%p 감소
저소득, 한부모·조손 가구 아동은 친구와 거의 못 노는 비율이 평균 2~3배
학교생활 만족도 역시 10년 동안 내리막길만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중 뒤에서 다섯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아동·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일상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비율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여성들의 스트레스·불안이 남학생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친구와 거의 놀지 않는다'는 답변이 저소득 가구나 한부모·조손가구의 청소년은 평균의 2~3배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아동·청소년(0~18세) 인구는 708만 2천 명으로, 저출생·고령화 영향 아래 전체 인구의 13.7%에 그쳤다.

반면 귀화한 내국인이나 이민자 2세 내국인, 외국인 등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서 6.3%에 달했다.

이들의 가정상황을 살펴보면, 아동·청소년을 키우는 가구 중 한부모 비율은 지난해 7.7%로 2016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고, 이들 한부모 가운데 69%는 어머니가 양육하고 있었다.

2022년 OECD 국가 아동의 상대적 빈곤율. 국가데이터처 제공2022년 OECD 국가 아동의 상대적 빈곤율. 국가데이터처 제공
아동·청소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1년 16.4%에서 2023년 8.6%로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순서로 한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소득의 절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전체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14.9%)과 비교하면 6.3%p 낮은 수치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해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0~17세)의 2022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9.5%로, OECD 37개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아동·청소년이 있는 가구의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은 2023년 2.2%로 전체 일반가구(3.6%)보다 낮았다. 2022년 1.9%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2017년 4.4% 이후 감소하는 흐름이다.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면, 우선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2019년 15.1%에서 2021년 19.0%로 증가했던 이후, 소폭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8.3%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비만율은 2021년 이후 약 18% 수준을 계속 유지한 반면, 중학생 비만율은 2022년 21.7%에서 지난해 16.7%로 5.0%p 감소해 초등학생보다 낮아졌다.

반대로 영양결핍률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하다가 2023년 다시 증가했다. 전체 영양결핍률은 2022년 3.2%에서 2023년 4.8%로 늘었는데, 특히 10~18세 연령층은 2022년 17.8%에서 2023년 22.8%로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의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일상적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37.3%에서 지난해 42.3%로 5.0%p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34.2%로 2019년보다 감소했다가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9%, 남학생은 35.2%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4.7%p 높았다.

또 일상에서 불안을 느끼는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2023년 12.6%에서 지난해 14.1%로 1.5%p 증가했으며, 역시 여학생(18.0%)이 남학생(10.3%)보다 7.7%p 높았다.

2022년 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 국가데이터처 제공2022년 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 국가데이터처 제공
아동·청소년(9~18세)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2020년 6.80점에서 2023년 6.91점으로, 긍정정서(행복)는 7.19점에서 7.23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2017년 수준보다는 낮았다. 반면 걱정·근심·우울 등 부정정서는 2017년 2.67점에서 2023년 2.99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 기준 한국의 15세 미만 청소년 중 삶의 만족도가 6점 이상인 비율은 65%로, 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43.0%)와 영국·칠레(62.0%), 폴란드(64.0%)에 이어 뒤에서 다섯번째였다. 네덜란드가 87%로 가장 높았고, 이 외 핀란드, 덴마크 등 전체 인구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국가들은 청소년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13~19세 청소년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2017년 43.7%에서 2023년 50.3%로 개선됐다. 다만 청소년 단체·동아리 참여율은 2017년 17.2%에서 2023년 6.9%로 크게 줄었다.

또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청소년(13~18세)의 비율은 2019년 90.1%에서 2021년 84.2%, 2023년 83.7%로 감소했다. 반면 아동(3~8세)의 경우 주 1회 이상 친구와 노는 비율은 2023년 84.8%로 2018년과 비슷했으나 '거의 매일' 노는 비율은 2018년 31.4%에서 2023년 47.7%로 증가했다.

다만 '거의 놀지 않는다'는 비율은 저소득 가구에서 8.0%, 한부모 및 조손가구에서 5.3%로 전체 평균(3.6%)보다 높은 점은 문젯거리다.

또 아동(0~5세)이 평일에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은 2015년 이후 감소한 반면,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은 평이르이 경우 2015년 3.0시간에서 지난해 3.7시간으로, 주말에 보내는 시간은 2019년 8.9시간에서 지난해 10.9시간으로 증가한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은 초등학생 5시간 5분, 중학생 5시간 45분, 고등학생 6시간 37분이었다. 학교 수업시간이 감소하면서 전체 학습시간은 줄었지만, '학교 활동 외 학습' 시간은 비슷하거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등학생의 학교 외 학습시간은 2014년 대비 약 1시간 증가했다.

2007년~2024년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 국가데이터처 제공2007년~2024년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 국가데이터처 제공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해 80.0%로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87.7%, 중학생 78.0%, 고등학생 67.3%로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주관적 학업성취도는 5점 만점에 2014년 3.10점에서 2023년 3.32점으로 상승했으며, 2023년 여학생(3.36점)이 남학생(3.29점)보다 높았다. 대도시 거주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3.37점, 중소도시 3.32점, 농어촌 3.22점으로 지역 간 격차가 컸다.

반면 학교생활 만족도는 4점 만점에 2014년 3.10점에서 2023년 2.84점으로 계속 내리막길만 걸었다. 2023년 남학생과 여학생의 만족도는 각각 2.84점, 2.85점으로 비슷했지만, 지역별로는 대도시 2.87점, 중소도시 2.84점, 농어촌 2.76점으로 이 역시 농어촌의 만족도가 낮았다.

2005년~2024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 국가데이터처 제공2005년~2024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 국가데이터처 제공
한편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21년 10만 명당 501.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지난해에는 356.8건으로 줄었다.

또래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2년 16.3%에서 지난해 22.6%로 6.3%p 증가했으며, 지난해 언어폭력 피해는 2022년보다 5.4%p 증가한 16.0%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에서의 언어폭력 경험률도 9.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2019년 7.3%에서 지난해 4.5%로, 음주율은 2019년 15.0%에서 지난해 9.7%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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