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종민 기자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취임 후 첫 은행장 간담회를 갖고 생산적 금융 참여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20개 은행 은행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생산적 금융을 적극 공급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며 "자본규제 합리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은행권의 주식·펀드 투자와 관련된 자본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해 은행의 투자 여력이 확대되고,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용리스크뿐만 아니라 운영리스크·시장리스크 등의 추가 과제를 계속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은행들은 다른 기업과 달리 이익을 낼수록 비판받아왔다"며 "손쉬운 이자 장사로 이익을 내는 반면, 변화와 혁신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했다.
이어 이른바 '배드뱅크'로 불리는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은행권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7년 이상 연체된 5천만원 이하 개인 무담보채권을 일괄 매입해 채무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소요재원 8천억원 가운데 4천억원은 금융권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주력산업의 사업 재편 등 리스크 요인 점검과 함께 최근 금융권 해킹사고와 관련해 보안체계 재점검 등을 당부했다.
참석한 은행장들은 "AI·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 및 신성장, 혁신 벤처기업 등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자본규제 등의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건의했다"고 한다.
장기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에도 은행장들은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금융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