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선거전' 조기 스타트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이재성 위원장이 다음달 1일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8개월여를 남긴 시점에서 벌써부터 민주당이 부산을 중심으로 선거 체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전체 득표율 40%를 돌파했고, 강서구에서는 국민의힘을 앞섰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이전'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민주당은 부산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전재수·최인호·이재성…경선 구도 '가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류영주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꼽힌다.
부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인 전 장관은 해수부 이전이라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최인호 전 국회의원도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재성 위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내 경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당위원장 후임 경쟁…변성완 행보 주목
이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되는 부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영미 중·영도 지역위원장,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 노기섭 전 시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이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 강서 지역위원장. 민주당 제공변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으며, 그간 차기 시장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 출마 대신 시당위원장 도전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변 위원장이 지방선거 직접 출마보다 선거 승리를 이끄는 총괄 역할에 방점을 찍고, 이후 총선을 겨냥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쟁취를 넘어 PK(부산·울산·경남) 전체 선거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바로미터다.
민주당이 조기에 후보군을 정리하고 당내 경쟁 구도를 확정한다면, 보수 텃밭 부산에서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며,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