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24 서비스 홈페이지에 서비스 일시 중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정부24 홈페이지 캡처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로 국가 전산망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민간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국민 공지의 대안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공지를 통해 다수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고 확인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공지를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오후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동일한 내용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지 안내'가 알려졌다.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의 대국민 공지를 전달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월간활성이용자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양대 사업자로 그간에도 국가 재난 상황에서 각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재난 포털 역할을 수행해 온 바 있다.
특히 호우 등 상황에서 기상청 특보를 비롯해 시간별 날씨 등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연동해 전국의 재난문자 현황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 전산망 자체가 불능 상태에 빠졌고, 민간 사업자 포털이 대안으로 부상한 상황 자체를 놓고 서버 이중화 등 기본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 미비를 놓고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년 전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민간 사업자에 대해서도 다중화 클라우드 서버 구축을 비롯한 강도 높은 대비책 마련이 사실상 강제됐지만, 정작 규제기관인 정부는 손을 놓은 모양새가 됐기에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