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레드팀은 두 개의 드론만으로 골문을 막아야 합니다!""블루팀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입니다! 연이은 득점입니다!" 26일 세계 최초 드론축구월드컵이 열리는 전주드론스포츠복합센터 내 경기장엔 한창 경기가 진행중이었다.
선수들은 저마다 맡은 포지션대로 수비와 공격에 열중했고, 치열한 공격 끝에 망가져 버린 드론을 허망하게 쳐다보는 선수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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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신호음과 함께 승리한 팀이 발표되자, 환호성과 함께 서로를 얼싸안는 팀과 어깨를 토닥이며 퇴장하는 팀도 있었다.
드론축구 시합 중인 경기장. 레드팀이 골문에 들어가 점수를 획득했다. 김현주 크리에이터지난 25일 드론 축구의 종주국인 전북 전주에서 세계 최초의 드론축구월드컵이 개막했다.
전 세계 33개국 1625명의 선수단이 참여했으며, 국가대표전과 클럽대항전으로 나뉘어서 29일까지 총 닷새간 진행된다.
종목은 각각 지름 드론 축구공을 정해진 시간 내에 상대의 골문에 많이 넣을수록 이기는 '드론축구'와 장애물을 피해 드론 경주를 펼치는 '크래싱', 선수가 단독으로 드론을 조작해 속도와 조작, 정확도를 테스트하는 '슈퍼 파일럿' 별로 치러진다.
이날 경기장엔 영국과 멕시코, 중국과 일본 등 각국에서 참여한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을 응원하거나 팀별 부스에서 드론 정비와 성능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Team UK' 데인 카튼 (좌) 피트 오버톤(우)선수. 김현주 크리에이터현장에서 만난 해외 선수단들은 한국에서 치러지는 드론축구월드컵에 높은 기대감과 열정을 보였다.
마리오 페레스 멕시코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드론 운영 실력이 정말 뛰어난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개막식의 드론쇼 등 뛰어난 드론 운용 기술력을 배워 본국에서 적용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국가대표로 참여한 데인 카튼 선수도 "영국팀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본국에서 드론 축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갖는 기대감도 볼 수 있었다.
'크래싱' 종목 국가대표로 참여한 유하준(20) 선수는 "이번 기회에 대중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드론축구와 크래싱을 제대로 알리고, 열심히 해서 한국이 드론 축구의 대표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을 주최한 전주시는 월드컵이 지역 경제의 성장과 드론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크래싱' 종목 국가대표로 참가한 유하준(20) 선수. 김현주 크리에이터우범기 전주시장은 "첫 번째 월드컵임에도 33개국 1600여 명의 선수단과 2만 명의 일일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빠르게 대중화가 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주의 드론과 배터리 제조 등 드론 연관 산업 발전에도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오는 행사인 만큼 안전 문제에 철저히 준비해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