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26대 감독회장을 지낸 신경하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25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일평생 사회적 약자와 남북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리며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소천한 고 신경하 감독의 천국환송예배가 고인이 시무했던 서울 아현교회에서 드려졌습니다.
신경하 감독은 최근 구강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갑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 예식은 '빈소를 차리지 말고 예배만 드려 달라'는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절차 없이 예배로 엄수됐습니다.
25일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 신경하 감독 천국환송예식.예배참석자들은 갑작스런 이별의 슬픔을 함께 위로하며 복음과 정의, 평화와 교회 일치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신앙을 돌아봤습니다.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우리 감독님은 평생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삶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살아내셨던 분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환송예배를 드리며 우리 감독님이 남기셨던 삶의 유지들, 신앙의 발자국들을 우리 마음속에 새깁니다. 감독님이 다 이루지 못한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다시 우리의 옷매무새를 고쳐맵니다."대한민국 정부도 일평생 사회적 약자와 남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리며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습니다.
감리회 26대 감독회장을 지낸 신경하 감독은 태화복지재단과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장애인과 노인, 장기수 인권 개선에 앞장섰습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겨레사랑 이사장을 지내며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도 힘썼습니다.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한 문진영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은 "신경하 감독님이 살아오신 삶은 한국사회 근대화의 과정이자 우리사회 발전의 모습"이라며 "동시에 신앙의 참다운 자세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님의 뜻을 받들어 개인의 삶의 충만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위해서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배참석자들은 "역사의 고비미다 그 현장엔 고인이 있었다"며 "교회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몸소 삶으로 살아낸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신앙인의 양심으로 앞장서 인권과 민주화를 외치셨고, 민족이 분단의 고통에 신음할 때에는 통일과 화해를 위한 기도의 자리에 서셨습니다. 감독님은 정의 없는 화해를 거부하셨고, 사랑 없는 정의 또한 멀리하셨습니다."
[김상근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무]
"당신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지만 예수님께서 그랬던 것처럼 당신의 자리는 아픈 이의 바로 그 옆입니다. 역사 현장의 복판입니다. 한국교회 혁신의 현장입니다."[신규석 목사 / 고 신경하 감독 아들]
"저희 아버님 역시 뜨거운 심장과 치열한 고민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며, 시대와 씨름하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연약한 자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이들에 대하여 빚진 자의 심정으로 그들을 깊이 존경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소금과 빛 방송 설립 등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과 공적 책임을 위한 고인의 노력을 돌아보며 그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고 신경하 목사 (지난 3월 26일 CBS뉴스)]
"교회 공동체가 공공의 공동체로 이 땅의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이런 차별을 넘어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겠나…너무 빗나갔던 곁길로 갔던 것들을 성찰하고 돌아가는 전환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CBS뉴스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