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성시화운동본부 제공호주 선교 136주년을 맞아 호주 장로교 총회장 데이비드 버크(Rev. David Burke) 목사가 호주선교기념관 건립과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에 기여한 구동태 감독(합성교회 원로 목사, 전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회장)과 이종승 목사(창원임마누엘교회, 전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강병도 장로(창신중·고등학교 이사장,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 총괄추진위원장), 신성용 창원공원묘원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 23일 오후 1시 창신중·고등학교 호주선교기념관에서 열린 감사패 증정식에서 버크 총회장은 "호주 선교사가 한국 선교에 귀하게 쓰임 받은 것"이라며,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과 한국교회에 깊은 감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뿌리를 되돌아보고, 다음 세대가 그 정신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호주선교기념관 전경1889년 조셉 헨리 데이비스 선교사가 경남에 첫발을 내디딘 후, 호주 장로교회는 126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의료와 교육, 복지와 목회 현장에서 지역민들을 섬기며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웠고, 한국교회의 뿌리가 되었다.
호주선교기념관은 127명의 호주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3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창신중학교 입구에 건립됐다. 호주선교기념관은 259㎡(약 80평) 부지에 연면적 553.15㎡(약 168평), 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기념관에는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유물과 자료, 호주 선교부가 발간한 도서, 한국 교회사의 희귀 자료 등 2,400여 점의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호주선교사 묘원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창원공원묘원 내에 위치해 있으며, 경남지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호주 선교사를 위해 2009년 3,300㎡(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창원공원묘원 내에는 호주선교사 묘원과 함께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도 마련돼 있다.
창원공원묘원 내 호주선교사 묘원 전경이날 감사패를 받은 구동태 감독은 "사도행전 1장에서 시작된 성경이 28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주님 앞에 쓰임 받아 29장을 써나가길 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구동태 감독은 2009년 맥피 선교사 묘지 이장사업을 결의하고, 2023년 「경남·부산·울산 기독교 뿌리찾기 백서」를 발간했다. 또, 10월 2일을 '경남선교의 날'로 지정하고,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사업을 시작하는 등 호주선교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초 작업을 감당하며 지역 교계의 신앙적 구심점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종승 목사는 경남성시화운동본부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호주선교사 묘원과 호주선교기념관 건립 사업을 위해 교계의 참여를 독려해 11억여 원의 헌금을 모으는 등 사업의 추진 동력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강병도 장로는 무학산 공동묘지에 있던 맥피 선교사의 묘지를 개인적으로 관리해오던 중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이자 경남성시화운동본부에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을 제안했으며, 총괄추진위원장으로서 호주선교사 묘원 조성을 위해 호주 한인교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창신중학교 내에 호주선교기념관을 건립·운영해 다음 세대들에게 호주 선교사들의 희생과 선교 정신을 알리고 있다.
신성용 창원공원묘원 이사장은 호주선교사 묘원과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을 건립을 위해 창원공원묘원 내에 3000여 평을 기증했으며, 향후 모든 시설 관리를 창원공원묘원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선교역사 성지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제공 경남 교계는 이번 감사패 전달식을 계기로 "호주 선교사들이 심은 복음의 씨앗이 오늘날 큰 나무가 된 것처럼 우리가 이 정신을 이어갈 책임이 있다"며 "기념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의 장으로 세워가야 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버크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이 모든 일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기를 기도했다"며, 호주 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전했듯이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과 세계 선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경은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순복음진주초대교회, 기하성 총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호주 선교사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경남을 일깨워주셨다. 이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본받아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오는 10월 12일 오후 3시 경남선교 102주년 기념관에서는 '2025 경남선교의 날 감사예배'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경남지역 교계 지도자들은 호주 선교사들에 대한 단순한 추모를 넘어, 교회들을 통해 이어지는 하나님의 선교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갈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