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의 각종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총재가 오늘(23일) 새벽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이단과 정치권 유착의 중심에 있던 통일교 교주 한 총재는 이제 구속 상태로 특검 조사를 받게 됩니다.
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되자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신도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기자]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오후 1시 반부터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5시간가량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법원은 긴 시간 심리 끝에 증거 인멸 염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총재는 정교일치 이념을 내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직적인 청탁을 지시하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도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교사 등 4가지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는 "나는 초종교적 지도자이며, 세상에 평화를 전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며 각종 정치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도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재는 혐의를 반박하면서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속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핵심 증거에도 혐의를 부인해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한 총재는 정식 수감됐으며 특검은 최대 20일간 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검의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까지 모두 구속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의 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정교유착 청탁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통일교 교주의 구속으로 이단 단체와 정치권 사이의 연결고리가 낱낱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