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장합동총회는 총회 첫째 날 임원 선거를 치뤄왔지만,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예장합동총회가 총회 첫째 날 임원 선거를 치르지 못한 건 지난 2016년 제101회 총회 이후 처음이다.
예장합동총회가 임원 선거를 치르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는 천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서란 총대 자격을 뜻하는 말로, 예장합동총회만 사용하는 단어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온 정영교 목사가 남경기노회 소속이다. 임원 후보는 노회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조건이 있다. 노회 내 당회를 조직한 교회가 20개 이상 되어야 한다. 하지만 남경기노회의 경우 당회를 조직한 교회 숫자가 논란이 됐다.
만약 남경기노회에 당회를 조직한 교회가 20개가 안 되면 정영교 목사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올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남경기노회의 천서 여부(총대 자격)는 민감한 문제가 됐다. 예장합동총회는 남경기노회의 총대 자격 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결국 논란 끝에 남경기노회의 천서권이 인정됐지만, 곧 일부 노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던 고광석 목사를 지지하는 노회원들은 남경기노회의 천서가 확정되자, 곧바로 강대상 앞으로 뛰어나와 반발했다. 이들이 반발이 거세지자, 22일 저녁 7시 30분경 김종혁 총회장은 23일 오전 9시30분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예장합동총회는 23일 오전 9시 30분 회의를 시작했고, 임원 선거를 하려했지만, 역시 반발에 부딪혔다. 고광석 목사를 지지하는 노회원들이 발언권을 요청하며, 혼란이 시작됐다. 그러자 김종혁 총회장은 다시 오전 10시 30분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언론의 출입 통제도 이어졌다. 예장합동총회 총무 박용규 목사는 첫째날 저녁 CBS 기자와 만나 둘째날 오전부터 언론의 출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3일 오전 10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