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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도 말살하는 골프장 증설 반대"…고양시 산황동 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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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교계, 20일 오전 화정역 광장에서 '도심숲' 산황산 살리기 연합예배

고양시, 지난 6월 증설계획 인가…80여 가구 영향권
"집만 빼고 다 골프장…골프장과 사는 셈" 고통 호소
골프장백지화시민대책위, "공익성 없고 주민환경 피해 크다는 의견 무시" 주장
고양시, "일부단체 사실 다른 주장 반복해 시민 불안 키워" 반론
고양 지역 교계, 산황산 살리기 연합예배 이어가…기독교환경운동연대 동참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로에 거주하는 김봉섭 씨. 산황동 토박이 김봉섭씨가 산황산 골프장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송주열 기자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로에 거주하는 김봉섭 씨. 산황동 토박이 김봉섭씨가 산황산 골프장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송주열 기자
[앵커]

고양특례시가 도심숲 산황산을 허물고 기존 골프장을 늘린다는 소식에 시 당국과 시민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주말 고양시 도심에서는 지역 교계와 환경단체, 시민들이 함께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평생 산황산을 병풍 삼아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이옥순 할머니는 10년 전 골프장이 들어선 데 이어 최근 집 앞까지 골프장이 증설된다는 소식에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수시로 뿌려대는 농약과 예고 없이 날아드는 골프공 때문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할머니는 집 앞에까지  골프장 시설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 상 이곳에 살 자신이 없어집니다.

[인터뷰] 이옥순(80세) / 고양시 일산동구 고일로
"농약 때문에 농사도 못 짓는데 앞으로는 살수가 없다는 거예요. (고양시에서 왔다갔어요?) 고양시에서 오지도 않아요. 우리가 10년 넘도록 (골프장 증설 반대)시위를 하고 다니거든..해제됐다고 해서 마음을 놨었거든.  요새 또 허가를 내줬다고 해서…늙은이가 시위 나갈 수도 없고"

고양시 교계가 20일 오전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를 드린다.고양시 교계가 20일 오전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를 드린다.
(현장음) "집만 빼놓고 다 골프장이에요. 골프장과 같이 사는거지"

산황동에서 나고 자란 산황동 토박이 김봉섭씨는 집과 밭 경계까지 골프장 시설이 들어서 삶의 터전을 에워싸게 된다는 소식에 어처구니 없어합니다.

[인터뷰] 김봉섭 /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로
"저는 빛 공해는 공해라고 생각 안해요. 눈감으면 되니까 그것도 엄청난 공해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건 뭐냐면 소리, 물, 농약 이걸 어떻게 할 거에요? 이 골프장은 거대한 자연을 말살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골프장은 인간을 말살하는 겁니다. 인간이 죽어가는 골프장입니다. "

고양시가 지난 6월 산황산 골프장 증설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산황산 일대 유치원과 주택 80여 가구가 골프장의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골프장 증설 계획대로라면 골프장 시설 반경 20미터 이내 인접한 가구수 만도 30가구가 넘습니다.

주민들이 더 분노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삶이 무시된 탁상 행정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봉섭 /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로
"저는 지자체로부터 단 한번도 안내를 받은 적이 없어요 한번도. 땅이 골프장에 편입된 땅 주인들에게만 지자체에서만 이야기 할게 아니고 이렇게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한테도 당연히 지자체에서 이야기해야겠죠."

이에 대해 고양 지역 기독교계와 고양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는 '산황산골프장백지화범시민대책위'는 시 당국이 고양시의회와 국토교통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골프장 증설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 2월 여야 만장일치로 10년 장기미집행시설로 공익성이 없고 주민환경 피해가 크다는 이유로 골프장 증설 해제권고안을 결의했고, 국토교통부는 사업자를 대신해 토지수용을 요청한 고양시에 공공성과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토지 수용 '부동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를두고 고양시는 "이번 행정 처분은 10년 이상 단계별로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일부 단체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해 시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양 지역교계는 20일 오전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산황산을 살리기 위한 연합예배를 드리고 걷기 기도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회네트워크도 연합예배에 참여해 산황산 살리기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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