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 9월 초반은 좋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월 첫 7경기에서 타율 .500, OPS(출루율+장타율) 1.228을 기록하며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이후 차갑게 식었다. 5경기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처럼 이정후는 올 시즌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주축 불펜을 다수 트레이드하면서 사실상 '시즌 포기' 버튼을 눌렀다.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8월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타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샌프란시스코에게 애리조나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를 함께 추격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졌다.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날 경기도 치열했다. 엄청난 투수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베테랑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파아트는 그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9회까지 안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의 지원이 있었다면 완봉승을 기대할만한 활약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애리조나는 파아트의 눈부신 활약을 낭비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고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애리조나를 5-1로 눌렀다.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2루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1회초 대거 5점을 뽑았다. 최근 콜업된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정후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이후 3연속 안타가 터졌고 이 과정에서 이정후도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71득점째.
계속된 기회에서 그랜트 맥크레이의 희생타,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타가 이어져 점수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애리조나는 11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76승 76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애리조나는 77승 76패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