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 백서 '중간보고서' 표지. 순천환경운동연합 제공순천환경운동연합(이사장 김효승)이 주민 반발이 거센 쓰레기 소각장의 백서격인 '중간보고서'를 발간했다.
순천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위원회가 펴낸 165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순천시 사업 진행상황과 관련 보도자료·'순천만 국가정원 옆 쓰레기 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 주요활동·성명서·시민토론회·국회토론회·언론보도 등이 담겼다.
김효승 이사장은 보고서 인사말에서 "소각장 진행을 기록하기 위해 백서를 낸다"며 "순천시의 조급함이 법적 정당성을 상실했는데 소각장은 최후이고 우선은 쓰레기 자체를 줄이고 현 주암면 자원순환센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암자원순환센터는 하루 200톤 처리시설, 순천시가 추진하는 소각장은 260톤, 순천시민의 배출량은 100톤에 불과하다.
류정호 생활환경위원장도 편집후기에서 "2030년부터 쓰레기 직매립금지라고해서 소각해야 하는 줄 알고 침묵하던 중에 순천에는 주암자원순환센터가 있고 그곳이 종량제봉투를 태우거나 묻기 전에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알았다"며 "늦었지만 중간보고서가, 말도 안되는 삶의 그늘에 걸린 사람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형출 전 서울시 자원순환센터 기획실장도 "왜 순천시는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지 않고 소각장 설치에 집착할까"라며 "혹여 대규모 자본투자와 연관된 것은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간 보고서 출간 기념회. 고영호 기자
왼쪽부터 범시민연대 정수진 부장, 시사저널 호남취재본부 유홍철 국장, 류정호 위원장. 고영호 기자환경운동연합은 15일 오후 5시 해룡면 상삼리 2층 사무실에서 출간 기념회도 개최했다.
기념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소각장이 공공재정사업이 아닌 민자사업 추진의 문제 △국가정원 옆에 짓는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 △순천에서 하루 나오는 쓰레기 적정량이 70톤 정도인데 260톤의 광역소각장이 왜 필요한지 △소각장 유해물질 측정을 제대로 할지 △1년 300일 24시간 태우는 불안감 △목포 소각장이 900억원인데 순천 연향들은 3천억원으로 연간 운영비 500억원이나 소요 △입지 선정에 주민대표 배제 △시민 반발에 따른 사회적 비용 과다 등을 지적했다.
양동운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노조 지도위원. 고영호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노조 지회장 출신으로 현재는 노조 지도위원인 양동운 시민은 "지역 노동문제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소각장 가동 시 다이옥신 발생 여부 등 대 시민 홍보물도 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시민연대 측 시민 3116명은 지난해 6월 25일 순천시장을 피고로 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결정·고시처분 무효 확인의 소'를 접수해 11월 20일 광주지법에서 선고가 예정돼 있다.
순천시는 "쌍방간 변론이 치열하게 이뤄져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비 신청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