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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감독·환경운동가'였던 로버트 레드퍼드, 89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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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별세, 잠든 중 조용히 숨 거두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으로 명성
'선댄스 영화제' 설립해…인디영화 부흥 발판
예술과 자연 아우르는 '환경운동가'의 면모도
2018년 인터뷰 "나에겐 중단이라는 건 없다"
별세 소식에 전세계 영화인과 팬들 '추모글'

로버트 레드퍼드. 연합뉴스로버트 레드퍼드.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였던 로버트 레드퍼드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레드퍼드의 대변인 등을 인용해 "레드퍼드가 자택에서 별세했다. 잠든 중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36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국연극예술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한 레드퍼드는 1969년 서부극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와 1973년 '스팅' 등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 그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업 클로즈 앤 퍼스널', '흐르는 강물처럼', '위대한 개츠비' 등에 출연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영감을 받아 '선댄스 영화제'를 만드는 등 할리우드 바깥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영화 제작자들을 발굴·지원하며 인디영화 부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로 선댄스 영화제는 스티븐 소더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로버트 로드리게스, 케빈 스미스, 제임스 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같은 스타 감독과 제작자를 키워냈다.
 
선댄스의 상업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성소수자 이슈, 기후변화 같은 진보적 주제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분야에선 선댄스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레드퍼드는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감독·제작자로서도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1980년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2002년에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환경 보호, 진보적 사회 이슈 등에 목소리를 내왔고, 예술과 자연을 아우르는 환경운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1961년 유타로 이주한 그는 1970년 유타 캐니언에 6차선 고속도로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1975년에는 유타 남부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레드퍼드는 50년 동안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이사로 재직했다. 
 
그는 이같은 영화와 환경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NYT는 "로버트 레드포드는 여러 면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마크 러팔로 같은 스타들이 현재 환경운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형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만년까지 연기 활동을 이어간 그는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은퇴는 무언가를 멈추거나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는데 나에겐 중단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인생은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 가능한 한 오래도록 최대한 많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인생 내내 끊임없이 도전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또 도전했다. 
 
레드퍼드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영화인들과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추모 물결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후배 배우들과 감독들은 "그는 스승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며 "예술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사랑한 진정한 거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영화계는 "레드퍼드가 없었다면 현재의 인디영화 지형도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공헌을 기렸다. 
 
미 언론들도 "레드퍼드는 60년 넘게 할리우드를 대표한 신사, 그리고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면서 깊은 애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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