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방역대책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농식품부 제공경기도 파주의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토종닭 3100여 마리를 사육중인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 H5N1형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13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방역대책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3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단계를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파주시와 인근 지자체에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한다.
토종닭에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전체 토종닭 농장(23호)과 전국 전통시장 가금판매소(203곳), 가금 계류장(79곳), 관련 축산차량(120대)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9월 26일까지 전국 가금거래상인(93명)과 과거 AI가 발생한 토종닭 농장(74호)에 대한 소독과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을 전국 전통시장의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각 지자체에서 이행사항을 전국 이동 제한 해제 때까지 점검한다.
또 가금농장, 축산시설 및 차량 내·외부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 9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를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지정해 매일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발생지역인 파주와 인접지역(양주, 고양, 김포)에는 소독차량 8대를 추가 배치해 농가 진입로 등을 집중 소독한다.
육계와 육용오리 농장의 일제 입식·출하 기간도 단축해 농장 내 차량과 사람 이동 등으로 인한 오염원 유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개체 조기 검출을 위해 발생 시·도 내 가금농장에 대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검사 주기를 적용하고 그밖의 지역은 '주의' 단계 검사체계를 운영한다. 또한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토종닭에 대한 검사도 2주간 출하농가의 10%에서 30%로 확대해 실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파주의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해당 농장에서 폐사하는 닭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발생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축산시설(도축장 등), 축산차량 등에 대해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13일 밤 10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강형석 차관은 "겨울철 철새의 국내 도래가 이미 시작됐고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만큼 정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해주기 바란다"며 "곧 철새의 본격적인 도래가 시작되고 예년에 비해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