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자를 직접 단속한다며 따라오는 유튜버에 도망치다 화물차와 추돌해 화재가 발생한 승용차.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뒤쫓으며 생중계하던 40대 유튜버가 사망사고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정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9단독(재판장 전희숙)은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혐의로 기소된 유튜브 채널 '담양오리' 운영자 최모(42)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최씨는 지난 2024년 9월 22일 새벽 3시 50분쯤 광주 광산구 일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SUV를 뒤쫓다 교통사고를 유발해 30대 운전자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추격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구독자들을 유인·독려했고 여러 대의 차량이 피해 차량을 추격하거나 에워싸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피해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음주운전과 무관한 운전자들까지 이유 없이 추격을 당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내다봤다.
함께 추격에 가담한 구독자 11명도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혐의를 인정한 3명에게는 각각 벌금 300만 원이 구형됐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8일 차기 공판에서 유튜브 영상 녹화분 재생과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