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지도에 사라지는 점들은
신입생 충원율이
80.8%미만인 대학들입니다.
80.8% 미만 = 교육부 기준 미충원 위험 대학
잠시 멈춰 지도에 사라지는 점들을 확인해 주세요.
2024년 신입생 충원율 80.8% 미만 지방 대학
31개
지도에서 사라진
이 대학들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그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사라진 캠퍼스,
남겨진 지방 청춘들
: 데이터와 목소리로 들여다본 지방대학 소멸
대학은 전국에 있지만,
수험생의 마음은 한 곳에 있습니다.
‘인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진학의
나침반이 서울을 향하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기억하시나요?
“서울대 아니면 죽는 거야!” 라는 예서의 대사처럼,
서울을 향한 열망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 사이 지방대학은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까요.
신입생 모집 실패, 학과 통폐합, 심지어 존폐 위기까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여러 지방대학의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 교수진
총 9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각기 다른 경험 속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지방대학의 현실,
그 단면을 정리해 전합니다.
인터뷰이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오른쪽 스크롤을 내려 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지방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A씨.
집에서 가까운 거리, 저렴한 등록금을 이유로 지방대학을 선택했지만
학교에 와보니 또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역 내 문화 예술 행사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대외활동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입결이 낮아진 학과,
통폐합된 전공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에도 문화 인프라가 늘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줄어드는 아이들, 사라지는 교정
2014 - 2024 합계출산율
마우스를 그래프 올리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통계청- 인구동태건수 및 동태율 추이(출생,사망,혼인,이혼)
이런 고민의 그림자 뒤에는
인구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있습니다.
국내 출생아 수, 2014년 45만 명 선에서
2023년 20만 명대 중반까지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학생 자체가 줄어드니
특히 지방대의 생존은 점점 더 위태로워집니다.
"줄어든 건 출생아뿐만이 아니었다."
2014 - 2024 학령인구 (6-21세) 변화
출처: 통계청-주요 연령계층별 추계인구(생산연령인구, 고령인구 등) / 전국
마우스를 그래프 올리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니 학령인구(6~21세)도
당연히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2014년 약 9,000명에서 2023년 7,500명 선까지 꾸준히 감소했고,
증감률 역시 대부분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2024년 들어 증감률이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체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80.8% 미만, '위기 대학'의 경고 신호"
2024년 지역별 신입생 충원율 미달 대학 수
출처: 대학알리미- 신입생 충원현황 (대학)
마우스를 그래프 올리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신입생 충원에 실패한 대학이 있지만,
비수도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북 9곳, 전남 6곳 등이 신입생 미충원 위험 대학으로 분류됩니다.
지역 쏠림이 점점 심해지면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숫자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인터뷰이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오른쪽 스크롤을 내려 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방대학 재학생 B씨는 복학 후 낯선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다니던 스포츠지도과가 스포츠경호과와 합쳐지면서 익숙했던
교수진도, 커리큘럼도, 학과 분위기도 모두 달라졌습니다.
“과가 사라진 걸 보고 편입을 고민했다”는 동기들이 늘었고 B씨 역시
흔들렸습니다.
통학길도 녹록지 않습니다. 광역버스 접근성은 떨어지고 환승과 도보
이동까지 더해지니 자가용 없이는 등하교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이 부쩍 늘었고 입시 경쟁률과 학생 수는 줄어드는 분위기.
학교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대 기피, 숫자로 드러난 현실"
2023년 기준 대학교 평균 자퇴율
출처: 대학알리미- 중도탈락 학생 현황(대학) 2023년
마우스를 그래프 올리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수도권 대학의 자퇴율은 2.7%,
비수도권 대학은 4.8%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입니다.
학과 통폐합과 통학의 불편, 줄어드는 학생 수 속에서
비수도권 대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 격차는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학생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버스는 멈췄고, 발길도 끊긴다"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통학은 매일 반복되는 고민입니다.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거나,
학교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많죠.
“개인 차량이 없으면 통학이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대중교통 만으로는 등하교가 쉽지 않은 현실,
이 역시 지방대학 학생들이 마주하는 일상입니다.
인터뷰이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오른쪽 스크롤을 내려 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방대학을 졸업한 C씨는 자신이 다녔던 학과가
졸업 직후 폐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재학 중에도 동문회나 졸업생 네트워크, 행정적 지원이 부족해
소속감을 갖기 어려웠고 취업 연계와 학교 인프라, 지역사회와의
연계 역시 미흡했다고 평가했습니다.
C씨는 지방대가 살아남으려면 학교와 지역, 기업을 잇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좁혀지지 않는 격차
2024년 지역별 문화기반시설 수
출처: 통계청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수 (시도/시/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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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시설의 숫자만 봐도 지역 격차가 확연합니다.
경기도와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다른 지역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 입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생활 문화 센터 등 문화 시설이 많을수록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이런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화 인프라의 차이는
곧 지역 대학생들의 일상과 성장의 기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방에선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대외활동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는 서울에
2019 - 2023년 지역별 평균 취업률
출처: 대학 알리미 “졸업생의 취업 현황(대학) 2024년
지역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세종·대전 등 일부 지역은 70%를 넘기지만,
부산(63.4%), 전남(65.7%), 울산(65.6%) 등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합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지역 간의 차이는 졸업 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대학을 나와도,
어디서 졸업했는지에 따라 취업의 문턱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이 숫자들은 지방대 학생들이
체감하는 현실의 또 다른 단면입니다.
생존 전략, 현장에 묻다
교수진과의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해 작성하였습니다.
상단의 탭 버튼을 클릭하시면 두 분의 인터뷰 내용을 각각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nterview A
Interview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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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A
지방 대학의 미충원과 학령 인구 감소 문제는 지방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사회적 요인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교육기관뿐 아니라 지자체 정부까지도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재정·법 제도적 지원을
과감히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는 청년 일자리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대학은 이 안에서 특성화, 혁신적 구조조정, 정원 감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해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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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B
최근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대학 수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줄여 지역 대학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시 대학에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역 취업과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학령 인구 감소 속에서도 지역 대학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방대학의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조선대와 호남대 교수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입을 모아
“이건 단순히 지방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수도권 대학 정원 감축,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그리고 지역과 대학,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교수진은 현장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변화를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남의 일로 여깁니다.
지방 대학의 소멸은
곧 지역 청년의 소멸입니다.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