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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교회협 장애인 교류 세미나, "보이지 않는 경계 지워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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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에 대한 분리와 배제의 벽을 허물기 위한 한국과 일본 교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와 교회 안에 깊이 뿌리내린 보이지 않는 경계와 차별의 문제를 성찰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7년 만에 한·일 장애인 교류 세미나를 재개했습니다.

양국 교회협은 지난 2002년부터 장애인 당사자들과 동역자들의 삶과 신앙을 나누며 장애인 선교 방향을 함께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경계 없는 공동체를 향하여".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교회 안에 깊숙이 뿌리내린 보이지 않는 경계와 차별의 문제임을 돌아봤습니다.

계단과 문턱 등 눈에 보이는 물리적 장벽 뿐 아니라, 제도와 문화, 언어 속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깊숙이 존재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선 '배려'라는 이름으로 분리와 차별 구조를 정당화해선 안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세미나에선 '배려'라는 이름으로 분리와 차별 구조를 정당화해선 안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오랜 교직생활을 한 기시다 시즈에 씨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부터 장애 아동들은 '특수교육'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사회로부터 분리된다"며 "함께 어울려 본 경험이 없기에 차별 의식이 사회 곳곳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동 시절부터 일상에서 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때 차별 의식이 자연스럽게 극복된다"며 교회가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통합의 장을 제공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기시다 시즈에 / NCCJ 장애인과교회문제위원회]
"어른이 되고 나서 장애 아동을 접한 나는, 자꾸 '친절함'과 '배려심'이 앞서게 됩니다. 나는 '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사실은 그것이 차별 의식의 뒤집힌 모습이 아닐까요. 어릴 때부터 구분하지 않고 함께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용석 / '더 인디고' 편집장]
"언어, 관습, 종교, 미디어의 경계는 세대를 거쳐서 재생산되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자기 인식 속에 내면화됩니다. 평범한 권리를 가지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거기에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의 경계를 확실히 나누고 있는 것이죠."

양국 교회협은 "교회의 소명은 장애인에게 자선을 베풀거나 시설을 개선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장애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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