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공최근 경기 광명시·서울 금천구를 중심으로 발생한 KT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자가 7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날 기준 경찰에 접수된 소액결제 관련 피해는 광명경찰서 61건, 서울 금천경찰서 13건 등 모두 74건이라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광명경찰서 3800만원, 금천경찰서 780만원 등 모두 4580만원이다.
지난달 27일 광명경찰서에 최초 사건이 접수됐으며, 가장 최근 피해 신고는 지난 6일 금천경찰서에 접수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기존 전담팀 1개에서 4개로 확대, 총 25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광명경찰서, 금천경찰서로부터 피해 사건을 이첩받아 병합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들은 모두 KT 통신사 가입자이며 이들 중 일부는 KT의 전산망을 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광명시 소하동과 하안동 및 서울 금천구에 거주 중이며 새벽시간대에 피해를 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소액결제를 통해 문화상품권이나 교통카드 등이 결제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금액은 1인당 수십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의 연령대와 휴대전화 기종, 개통 대리점은 각각 달랐다. 이들 모두 악성 링크를 접속하거나 특정 앱을 설치한 적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나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중계기 해킹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는 범행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카카오톡 메신저가 로그아웃됐다고 진술한 가운데, 경찰은 이러한 사례와 범행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우선 통신사, 결제대행업체, 상품 판매업체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범행 경로를 파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경로를 단정하기 어려운 단계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