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부터 내린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만경강 일대. 전주시는 인근 진기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심동훈 기자전북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지난 6일 밤부터 전북 전역에 200mm 넘게 내렸던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은 7일 오후 1시 기준 전북 전역에 발효했던 호우 특보를 해제했다. 현재 남원 등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mm 이내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6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진 전북 지역엔 50mm에서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군산과 익산 등 일부 지역엔 250mm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7일 오후 12시 기준 전북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mm, 익산 함라 257mm, 완주 구이 214mm, 김제 209mm, 전주 완산 195mm, 임실 신덕 175mm, 진안 164mm, 순창 복흥이 149.5mm, 정읍 태인이 129mm 등으로 관측됐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전주시 송천동 진기마을 주민들이 인근 용소중학교로 대피했다. 심동훈 기자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건물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7일 전북 전주와 군산, 익산과 김제 등 4개 시군에선 72세대 99명의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7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일부가 귀가했지만, 여전히 70세대 95명의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에 접수된 수해 신고도 잇따랐다. 전북소방본부는 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349건의 폭우 관련 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유형별로는 구조 활동이 42건, 배수 지원이 82건, 주택과 건물 침수, 나무 제거 등 안전조치가 225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택 1층이 침수돼 건물 2층에 거주자 2명이 고립됐다. 출동한 소방본부는 구조대상자 2명을 구조하고 대피시켰다.
같은 날 오전 2시쯤엔 군산시 송풍동이 침수돼 마을 주민 6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7일 오전 6시 34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의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특별자치도는 7일 오후 12시 30분을 기준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로 격하시켜 상황을 통제 중이다.
이에 따라 전북 14개 시군 하천변 산책로 43구간을 포함해 지하차도, 국립공원 탐방로 140개 노선 등이 통제됐다.
많은 비로 선로가 침수돼 한때 전라선(익산~전주) 열차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 운행중이다.
기상청은 7일 오후까지 10~6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많은 곳엔 80mm가 넘는 비가 내린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침수될 수 있는 지하차도나 하천변 산책로 출입을 자제하라"며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