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이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30여개국 120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곽인숙 기자국내 최고의 미술 장터인 '프리즈'와 '키아프'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첫날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갤러리마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에는 각각 국내외 갤러리 120곳, 갤러리 175곳이 참여했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즈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이어 지난 2022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다. 올해로 24번째를 맞는 키아프는 2022년부터는 프리즈 서울과 함께 개최되고 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오타 파인 아트 부스에 전시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곽인숙 기자프리즈는 코엑스 3층 C·D홀에서 6일까지, 키아프는 1층 A·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7일까지 각각 열린다.
개막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구자열 키아프 조직위원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이성훈 화랑협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구자열 위원장은 개막 인사말에서 "서울은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외 수많은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는 지금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신뢰와 가능성의 결과"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타로 나수 부스에 전시된 사이먼 후지와라의 'Who are the Tortured Whos? (Study for a Triptych)'(2025). 곽인숙 기자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탄소년단의 RM, 블랙핑크 리사, 김희선, 김연아, 고수, 소지섭, 전혜빈 등 연예인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찾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부스에 전시된 코헤이 나와의 'PixCell-Common duiker', 혼합재료, 84.5x96x25.5cm(2025). 곽인숙 기자글로벌 미술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었지만 첫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원)의 작품이 판매되며 4회째를 맞는 행사의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하우저앤워스가 미국 추상 미술 거장 마크 브래드포드의 3점 연작을 450만 달러에 판매했다.
'오케이, 댄 아이 어폴로자이즈'(Okay Then I apologize)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총 3개 패널로 구성돼 있다. 작가가 이번 프리즈에 내놓기 위해 제작한 신작이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서 화이트큐브의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 'ERSTENS, BITTE SCHÖN (FIRST, IF YOU PLEASE)'을 한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이 작품은 21억원에 팔렸다. 곽인숙 기자화이트큐브도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 'ERSTENS, BITTE SCHÖN (FIRST, IF YOU PLEASE)'을 21억원에, 학고재는 김환기의 작품 '구름과 달'을 20억원에 팔았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서 학고재의 김환기 작품 '구름과 달'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억원에 팔렸다. 곽인숙 기자타데우스 로팍은 알렉스 카츠의 회화를12억 5100만원에 판매했다.
메누르는 이우환 작품을 9억 7천만원에, 국제갤러리는 제니 홀저의 작품을 6억 6천만원대에, 하종현의 회화를 3억 8천만원대에 거래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서 한 관람객이 조현화랑이 전시한 황지혜의 '신의 얼굴 시리즈 가운데 _'쑥''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아라리오 갤러리는 이진주, 나와 코헤이, 쉬융춘, 옥승철의 작품을 거래했다.
금색의 바탕 위에 해골 더미 위에 올라앉은 사자의 모습.
세계 5대 화랑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가고시안은 일본 출신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폭 6m, 높이 3m 대형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을 전시했다.
정상급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국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서울이 글로벌 미술 시장의 한 축이 됐다는 평가다.
화이트큐브 서울 양진희 대표는 "벌써 4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해외에서 많은 컬렉터들과 미술관 관장, 큐레이터들이 찾아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를 형성했다"며 "첫날 성공적인 시작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갤러리 1957 부스에 전시된 작품들. 곽인숙 기자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역시 첫날 관람객들이 몰렸다.
모두 175개 갤러리 중 3분의 1에 달하는 50곳이 해외 갤러리로 출품작의 평균 수준을 끌어올렸다.
국제갤러리에서는 한 점에 4만5천~5만4천 달러(약 6300만~7500만원)에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돌 설치 연작 10점이 모두 판매됐고, 금산갤러리는 2024 Kiaf HIGHLIGHTS 파이널리스트인 김은진 작가의 '신의 자리_인산인해'를 6천만 원대에 거래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갤러리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 선화랑은 오랜 시간 단색회화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우리나라의 선구적인 여성 추상화가인 이정지의 200호 작품과 이영지의 작품 등을 판매했고 네덜란드의 갤러리 델레이브는 전속 작가 아야코 록카쿠의 핑거 페인팅 작품을 8천만~3억 원대에 다수 판매했다고 밝혔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갤러리동원 부스에 전시된 백남준의 작품 '무제'(왼쪽 위). 곽인숙 기자'키아프리즈' 기간을 맞아 서울 전역에서 107곳 갤러리가 전시를 선보이는 연계 행사도 열리고 있다.
2일 '한남 나이트'에 이어 이날은 '청담 나이트' 행사도 성황리에 열렸다.
구자현의 회화 작품과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하이주얼리 브랜드 레포시(REPOSSI)가 함께 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에는 사전예약한 2,30대 MZ 관람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구자현의 회화 작품과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하이주얼리 브랜드 레포시(REPOSSI)가 함께 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에는 사전예약한 2,30대 MZ 관람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곽인숙 기자관람객들은 샴페인잔을 들고 작품과 함께 전시된 명품 쥬얼리들을 감상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마치 클럽에 온듯했다.
김세정 김리아갤러리 대표는 "구자현의 회화와 레포시 주얼리가 한 공간에 나란히 전시되며, 서로 다른 매체와 장르가 만나 조형성과 장인정신이 공명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냈다"며 "관람객은 회화와 주얼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빚어내는 미묘한 울림과 조화, 그리고 동시대적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에서 갤러리 관계자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청담 나이트'에는 글래드스톤, 화이트 큐브, 페로탕, 지갤러리, 갤러리 플래닛, 이유진갤러리, 송은,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도 참여했다.
청담동 명품거리 매장에도 늦은 시간까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4일 '삼청 나이트'에는 학고재,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갤러리, 바라캇 컨템포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우손갤러리, 아트선재센터, 예올, 선혜원(鮮慧院), 일민미술관 등이 참여한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프리즈 서울'의 김재용 '도넛' 전시관. 곽인숙 기자갤러리현대는 국가무형유산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자인 만신 김혜경의 굿 퍼포먼스로 중요무형문화재 '대동굿 - 비수거리(작두굿)'를 선보일 예정이다.
3일 공개된 SK그룹의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옛 자택인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김수자의 전시 '호흡—선혜원'이 열리고 있다.
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키아프 서울' 토포하우스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