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 시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3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쌓여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시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개도율 75% 제한급수 조치에 따라 전 시민에게 생부 배부 절차에 돌입했다고 3일 밝혔다.
3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9%로 전날 14.2% 보다 0.3%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강릉지역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88.9mm로 평년 대비 43.7%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릉시는 당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에 도달하면 전 시민에 배부할 계획이었지, 시민 불편사항을 감안해 보다 이르게 배부하기로 결정했다.
배부할 물량은 18개 면·동 3615톤(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포함)으로 인구수 기준 배정하며 1인당 12ℓ(1일 2ℓ씩 총 6일 사용량)를 배부한다. 생수는 1차로 면·동별 5개 권역으로 나눠 오는 4일까지 강릉아레나에서 권역으로 옮겨진 후 각 주민센터별 세부 계획에 따라 전 시민에 배부할 계획이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지역 시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쌓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또한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각 면·동이 아닌 시청에서 일괄 배부를 담당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청 국별 책임 권역을 지정해 거동 불편자와 재해 취약자에게는 직접 배달할 예정이다.
강릉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자 전국에서 기부와 나눔을 통한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2ℓ 짜리 105만 3774병, 500㎖ 93만 8750병 등 총 199만여 병의 생수가 전달돼 이를 쌓아둔 강릉아레나 주차장이 마치 대형 물류창고를 방불케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달 29일까지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제한급수 구역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생수 278톤(생수 2ℓ 기준 13만 9천 병)을 우선 배부했다.
김홍규 시장은 "가뭄 상황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