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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함께 톈안먼 망루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옛 소련 포함)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냉전 시절인 195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당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한자리에 선 바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패권 전쟁 속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난폭하고 흉악한 세력을 두려워 않고 자립, 자강하는 위대한 민족"이라며 "과거에도 생과 사의 싸움에서 단결해 적을 몰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의 갈림길에 놓여있다"며 "중국 인민은 역사와 인류 문명의 진보라는 올바른 길에 굳건히 서서 세계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문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공개된 무기 중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JL)-3이 포함됐다.

또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DF-5C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훙치(HQ)-19, 중국판 패트리엇이라고도 불리는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 HQ-29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둥펑-17' 미사일도 나타났다. 지상 행진이 종료된 이후로는 'J(젠)-20S', 'J-35A' 등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열병식장 상공을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