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 선수들이 갈등을 빚었다. 연합뉴스
이정후. 연합뉴스 시작부터 뜨거웠던 경기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히트로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9월의 첫 출전 경기에서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한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좋은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2로 올라갔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선 4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 때 2루를 밟았지만 적시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케이시 슈미트의 솔로 홈런, 윌머 플로레스의 투런 홈런으로 스코어를 5-1로 벌린 5회초 2사 1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후속타는 연결되지 않았다.
8회초는 달랐다. 콜로라도가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힌 가운데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콜로라도 불펜 제이든 힐이 던진 97마일 싱커를 잘 밀어쳐 강한 타구를 날렸고 3루수가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이후 패트릭 베일리가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이정후도 홈을 밟고 득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시즌 64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출루를 발판으로 만든 베일리의 쐐기 투런포로 한숨을 돌렸다. 콜로라도의 추격을 뿌리치고 7-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수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즌 내내 답답했던 타선이 최근 힘을 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홈런 4방으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라파엘 데버스가 1회초 시즌 30호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슈미트, 플로레스, 베일리가 대포 행진에 가세했다.
데버스에게 1회 홈런을 허용한 선수는 콜로라도의 베테랑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였다. 그는 홈런을 맞고 곧바로 강판 당했다. 퇴장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데버스는 홈런 타구를 날린 뒤 한참 동안 서서 공을 바라봤는데 이에 화가 난 프리랜드가 분노를 표출하며 언쟁을 벌였고 이는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양팀의 몸싸움이 강하게 펼쳐진 것이다.
감정이 상한 양팀의 갈등은 한동안 계속됐다. 결국 프리랜드와 몸싸움을 벌였던 샌프란시스코의 맷 채프먼과 윌리 아마데스도 함께 퇴장당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