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메이플 (JMS 생존자), 조성현 (<나는 생존자다> PD)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이 대단히 컸는데요. 특히 사이비 종교 JMS의 교주 정명석, 정명석의 성폭력 실상을 드러냈죠. 그로 인해서 수많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요. 지난달에 그 후속작,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됐습니다. 이번에도 1위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정명석뿐만 아니라 2인자 정조은의 실체까지 추적하면서 JMS 내부의 은폐, 그리고 공범 구조까지 깊게 파헤쳤습니다. 새로운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고 20명 넘는 피해자가 새로 고소에 나섰습니다. 그래서요. 오늘은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피디, 그리고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최근에 <흔적>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메이플 씨를 함께 모셨습니다. 제가 볼 때는 가장 용기 있는 두 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JMS의 지금 현실 그리고 또 그 이후의 삶까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현 PD와 메이플 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성현> 안녕하세요.
◆ 메이플> 안녕하세요.
◇ 손수호> 제가 가장 용기 있는 두 분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제가 이렇게 인사드리기 전에 벌써 많은 청취자분들이 댓글로 응원의 댓글을 엄청나게 쓰고 있습니다. 가장 용기 있는 두 분 모시고 오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나는 생존자다 이야기를 먼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나온 지 2주 정도 됐죠? 3주인가요?
◆ 조성현> 3주차입니다.
◇ 손수호> 저거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자마자 봤습니다.
◆ 조성현> 감사합니다.
◇ 손수호> 나오자마자 봤습니다. 저 같은 사람 굉장히 많아요.
◆ 조성현> 그렇군요.
◇ 손수호>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고요. 많은 분들이 보셨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이번 나는 생존자다 소개를 좀 부탁드릴까요?
◆ 조성현> <나는 생존자다>… <나는 신이다>의 시즌 2는 제목부터가 사실은 앞에 있는 메이플로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니까 한 사이비 종교와 목숨을 걸고 싸운 친구인데 그 JMS라는 거대한 사이비 종교를 무너뜨린 여성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메이플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반응을 보면서 제가 좀 충격을 받은 게 있었습니다. 얼마나 바보 같으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느냐, 혹은 당한 사람도 똑같다 등등의 이런 2차 가해들을 보면서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목을 먼저 바꾸자. 시즌 2를 할 때는 제목을 바꾸겠다. 그리고 이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남아서 싸웠던 사람을 표현하기 좋은 제목 그래서 저는 '나는 생존자다'라는 제목을 정했고요.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뿐만 아니고 대한민국에 있었던 네 가지의 가장 참혹한 참사들을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JMS 외에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사건들이었고요. 네 가지의 어떤 공통된 주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네 가지 사건은 모두 인간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벌어진 참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JMS도 그런 것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JMS의 경우에는 2인자 정조은이라는 여성의 판결문에 보면 그렇게 나와 있어요. 왜 공범의 역할을 했는지, 경제적인 동기에 의해서 결국에는 그 사람들은 그러니까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이 아니고 그냥 돈으로 봤던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손수호> 특히 그 정조은의 돈 문제 관련해서도 이 메이플 씨의 <흔적>이라는 책에도 그 부분 나오더라고요. 판결문을 보니 여성을 소개해 주면서 대가를 받았다. 또 그걸 모아서 별장도 산 거 아니냐, 이런 내용까지도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렇게 돈의 가치, 인간의 가치보다 돈을 더 높게 보는 것 때문에 벌어진 일들을 이번에도 그리셨는데 그런데 전 편이 정말 엄청난 인기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좀 속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인기 또는 흥행, 이런 것도 신경을 쓰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피디니까.
◆ 조성현> 스트레스가 가장 컸던 부분이긴 해요. 이 속편이, 그러니까 원래 시즌 1보다 잘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 손수호> 거의 없죠.
◆ 조성현> 나오면 욕만 먹고 끝나는 경우들이 많으니까요. 심지어 저희가 다뤘던 4개의 사건이 모두가 매우 잘 알고 있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되게 쉬운 유명한 사건이어서.
◇ 손수호> 어떤 사건인지는 아는데 또 자세히는 몰라요.
◆ 조성현> 그렇죠. 그런데 그간 몰랐던 이야기, 볼 수 없는 시선들을 얘기할 수 있고 저는 그걸 사람들이 보기만 한다면 충분히 저희가 다르게 다루고 있다라는 걸 인정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무엇보다도 저는 이번에 시즌 2를 통해서 특히나 JMS 시즌 2를 통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하나가 있었어요. 뭐였냐면 그냥 메이플이 끝까지 살아남았고 그리고 계란으로 바위를 쳤는데 계란이 깨진 게 아니고 바위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우리도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꼭 반드시 전하고 싶었습니다.

◇ 손수호> 이렇게 메이플이 살아남았다, 생존자다. 그리고 그 노력으로 결국 바위를 쳐서 계란이 이겼다라는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에 나온 JMS의 실체는 조금 더 잠시 후에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겠고요. 메이플 씨 이야기도 좀 듣고 싶어요. 오늘 어려운 자리 나오셔서 감사하고요. 정명석에 의한 피해, 이거를 고백한 후에 '나는 신이다'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뿐만 아니라 실명도 공개했고 심지어 얼굴까지 나왔습니다. 굉장히 비중 있게 등장을 했잖아요. 이게 정말 큰 결심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그 후에도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연 이후에, 나는 신이다 출연 이후에 그동안의 삶 어땠는지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요.
◆ 메이플> 나는 신이다 나오고 나서 저는 홍콩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일단 직장을 찾기 어려워졌고 잘렸고 그리고 그다음에 공부하려고 했는데 대학원도 안 받아주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좀 힘든 시기였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 손수호> 괜찮아요?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책을 보더라도 여러 악플, 2차 가해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다. 그에 따른 고통도 상당히 컸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PD님, PD님이 누구보다 가까이서 정말 가족만큼 메이플 씨를 보살피고 또 함께했을 텐데요. 어떠세요? 메이플 씨가 이렇게 방송에 공개된 후에 여러 가지 고통도 겪었는데 이걸 보면서 많은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 조성현> 저는 대한민국 사회의 잔혹함을 메이플 사건을 통해서 직접 목격했던 것 같아요.
◇ 손수호> 잔혹함이다.
◆ 조성현> 그리고 특히나 대한민국 사법부가 여성 피해자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봤거든요. 가장 지금도 화가 나는 건 2심 재판부, 대전고법 재판부가 그때 당시에 메이플이 녹음했던, 저희 방송에도 일부가 나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틀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도 그때 당시에 매우 논란이 됐던 그런 음성 녹음이 있어요.
◇ 손수호> 기억납니다. 기억납니다.
◆ 조성현> 그 메이플이 피해를 입던 순간의 녹음 파일인데 저희는 그때 쓰지 않았던, 더 추악하고 참혹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 그 부분까지 모두 통째로 JMS 측에 넘겨줘버린, 복사를 허락해 준 일이 있었어요. 사실 그거 그냥 재판부에 와서 그냥 들으면 돼요.
◇ 손수호> 들으면 되죠.
◆ 조성현> 가해자, 그러니까 피의자의 인권 그리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한다라는 이유로 그런 일들을 저지르는 걸 보면서 결론적으로는 메이플은 그때 당시에 정말로 큰 고통을 겪었거든요. 재판부에 직접 전화를 해서 자기가 소를 취하하겠다. 그러니까 차라리 그것을 절대로 공유해 주지 말아 달라라는 요청까지 직접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그냥 복사해 준 거예요. 저는 이 일,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과연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 우리나라는 그 사법부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실제로 JMS를 담당했던 변호사가 그 파일을 유출해서 현재 기소를 당한 상태예요. 기소 당한 변호사만이 문제일까요? 그 재판부는 그렇다면 어떤 책임을 지어야 할까요? 이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너무 지금 다시 생각해도 좀 화가 나고요. 그런데 제가 메이플한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그때 당시에 저는 메이플이 진짜로 포기할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저는 메이플한테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너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항상 약하고 피해 입는 사람이 아니고 너의 용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죠.
◇ 손수호> 지금 조성현 PD님이 너무나 좀 안타까운 마음으로 또 메이플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좀 많이 했는데요. 메이플 씨 이야기도 좀 자세히 좀 듣고 싶습니다. 사실 조금 전에도 고소를 취하할 정도였다. 그걸 고민할 정도였다. 굉장히 어렵게 고민해서 이 고소를 했는데 그 후에 너무 힘드니까 고소 취하까지 고려할 정도였다면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이만큼은 그래도 짐작이 좀 되거든요. 그래서 메이플 씨가 굉장히 큰 여러 가지 고통을 겪었고 그리고 이번에는 책을 또 썼습니다. 이게 어떤 취지로 이번에 책을 낸 건지, 그리고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이 부분도 얘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 메이플> 제가 책을 쓰는 건 아마 3~4년 전부터 일기처럼 제 마음과 모든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쓰다가 나중에 그 내용들을 책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거기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책까지 출간했어요.
◇ 손수호> 네. 특히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흔적. 어떤 그동안 JMS로 인해서 받은 상흔, 상처가 흔적일 수도 있고 또는 내가 그동안 받았던 흔적, 나에게 있는 흔적들을 기록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이 제목에 담긴 의미가 어떤 걸까요?
◆ 메이플> 제가 이 지나간 얘기, 과거의 얘기를 흔적으로 남기고 사람들에게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우리 살아가면서 흔적을 많이 남기잖아요. 그런데 이 흔적은 진짜 사람들에게 이단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떻게 빠지게 되는지, 그 안에서 세뇌의 과정은 어떤지 그런 것들 좀 알았으면 좋겠었어요.
◇ 손수호> 이 책 속에 이 메이플 씨의 흔적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2018년에 정명석이 일단 형을 한번 살고 나오잖아요. 나온 다음에 그 후에 처음 월명동에서 만났을 때 정명석이 발목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직접 봤잖아요. 직접 봤는데 그때 정명석이 그 전자발찌를 스스로 가리키면서 이건 십자가의 표식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 메이플> 저는 그냥 순수하게 믿었어요.
◇ 손수호> 믿었어요?
◆ 메이플>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히고 여기 구멍 있는 것처럼. 그냥 종교의 시선으로 봤어요. 그냥 제가 JMS 편이었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사실 조성현 PD님이 이야기했는데 메이플 씨가 한국말 잘하고 한국말도 잘 쓰지만 최근에 잘 안 쓰면서 예전 같지는 않다, 이런 이야기도 좀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조 PD님도 굉장히 좀 걱정을 좀 했었는데. 홍콩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런데 조금 전에 그 전자발찌와 관련된 정명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은 게 사실 그렇게 믿도록 만드는 게 또 정명석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게 또 JMS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외에도 지금 생각하면은 와, 이거 정말 너무 터무니없는데 내가 그때 왜 속았을까? 내가 그걸 왜 믿었을까? 이런 부분들도 여러 개가 좀 있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게 좀 있을까요?
◆ 메이플> 정명석이 그 안에서 진짜 왕 취급을 많이 받았잖아요. 식사도 다 진수성찬으로 해 먹고 목욕도 수행원들이 이렇게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고.
◇ 손수호> 목욕을 그러면 시켜주는 거예요. 씻겨주는 거예요? 여러 명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 메이플> 담당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그리고 피곤하면 마사지 해 주고 그런 거 있어요.

◆ 조성현> 메이플의 저 이야기가 저도 직접 만났던 정명석의 수행이라고 불리는 비서 여성들이 여러 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각자의 역할이 좀 세분화돼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정말로 씻기는 역할만 하는 사람도 따로 있었다 얘기를 하죠. 먹는 것도 그렇고 중간에 힘들다고 하면 정말 모두가 달라붙어서 마사지를 하기도 하고요. 거의 왕 같은 삶을 살았던 거죠.
◇ 손수호> 지금 댓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참 놀랍다, 믿을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또 메이플 씨가 털어놓은 그 이야기들을 보면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뭔가 의심을 하고 그러면서도 주변 사람들이 다 분위기를 만들고 이게 맞는 거야, 이게 원래 이런 거야 다 그런 거야,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넌 특별해. 모두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그 분위기에 속아서 믿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그리고 메이플 씨만 거기에 속은 게 아니라 대단히 많잖아요. 지금 그 당시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메이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그런데 아마 나이도 어렸고 그러니까 10대부터 거기서 세뇌 받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거예요.
◇ 손수호> 이 세뇌라는 표현이 좀 강하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 짚어볼 그런 인물이 있는데 이번 나는 생존자다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인물이 2인자 정조은입니다. 정조은인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신이다, 또 나는 생존자다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게 아닌가 싶은데 PD님은 가장 큰 공범이라고 설명했잖아요. 구체적으로 좀 설명해 주시죠.
◆ 조성현> 정조은은 JMS 안에서 성령 상징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니까 정명석 바로 다음 위치를 차지했던 사람이고요. 교도소에 있던 동안에, 정명석이 교도소에 가 있던 10년 동안에 JMS를 이끌고 그러다 못해 오히려 더 부흥시켰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방송에 담지 못했던 내용들인데 정조은의 수행비서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재미있는 게 있어요. 방금 전 정명석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정주은이 회의를 할 때면 이렇게 앉아 있는 책상이 있죠. 그 밑에, 책상 밑에 들어가서 발 마사지를 해 준 여성분들의 이야기 증언이 있었고요.
◇ 손수호> 회의할 때요?
◆ 조성현> 회의를 할 때요.
◇ 손수호> 회의 중에?
◆ 조성현> 식사를, 밥을 먹을 때도 그렇고. 포도는 껍질과 씨를 제거해서 마실 수 있는 정도로 담아서 이렇게 갖다 드리고 그리고 남자 스타, 그러니까 여자만 있는 게 아니에요. 결혼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 중에 남자 스타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정조은을 위해서 바다에서 여러 사람들이 같이 애교를 부리면서 찍어서 보낸 촬영한 동영상도 저희가 확인을 했고요. 한마디로 정명석과 거의 같은 급으로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명석 사건의 공동정범으로 7년형 확정 판결을 받았고요.
◇ 손수호> 감옥에 있죠.
◆ 조성현> 네, 감옥에 있죠. 법원이 그 범행의 동기를 경제적인 이유로 찾았고요. 이유에서 찾았고 결국에는 돈을 위해서 주변에 있는 여성들을 정명석에게 갖다 바친 사람이죠. 그중에 다른 피해자, 다른 사람도 아니라 메이플도 그중에 한 명이었던 겁니다.
◇ 손수호> 이 부분이 좀 상당히 좀 굉장히 충격적인 그런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조은이 단순히 정명석의 심부름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정조은이 정명석을 세뇌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둘의 관계가 굉장히 좀 잘 이게 이해가 안 됩니다. PD님, 이거 어떻게 봐야 돼요?
◆ 조성현> 계엄 이후에 여러 가지 전 정권, 대통령 부부의 그 뉴스들을 볼 때마다 제가 기시감이 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이 있었어요. 출소 후에 정명석의 동영상들을 저희가 자료들을 찾아보면 되게 재미있는 게 있는데.
◇ 손수호> 어떤 거죠?
◆ 조성현>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정명석은 정조은의 눈치를 보고 허락을 구하고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정조은이 원치 않는 것이 있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교정을 하고요. 그러면 또 그 행동을 자기가 물려요. 안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저는 나중에 갔을 때 다른 수행비서들의 이야기를 들은 결과 정명석이 누구를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조차도 다 일일이 정조은에게 보고를 했고 정조은이 허락하는 사람만 정명석을 만날 수고 거의 통제된 삶을 살았던 거고 결국에는 정조은이 정명석을 가스라이팅 한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정조은이 마지막에는 정명석의 범행 사실을 신도들 앞에서 인정해 버리는 일이 벌어져요. 그 선생님이 성범죄를 저지른 게 맞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미성년 피해자의 존재 사실도 인정해 버렸죠.
◇ 손수호> 그렇죠. 그러면서 나는 말렸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 부분 영상도 있죠? 말리는 영상 직접 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정조은 씨> 선생님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 손수호> 제가 말리는 영상으로 했는데 말렸다고 주장하는 그런 영상이고요. 메이플 씨 조금 전 영상 정조은의 울먹이면서 자기변명을 하는 영상이잖아요. 어떠세요? 조금 전 정조은의 목소리 듣고 어떤 생각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 메이플> 진짜 저도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
◇ 손수호> 저거 연기예요?
◆ 메이플> 연기죠.
◇ 손수호> 연기예요?
◆ 메이플> 그리고 성령 집회 때도 막 울면서 우리 주님을 지켜야 된다, 그러면서 진짜 이해 못 하는…
출처 넷플릭스◇ 손수호> 그러면 메이플 씨가 본 정조은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실체는 뭐예요?
◆ 메이플> 옛날에는 바라보는 어떤 리럴.
◇ 손수호> 세뇌 됐을 때는 그렇게 느꼈죠.
◆ 메이플> 지금은.
◇ 손수호> 지금은.
◆ 메이플> 대단해요.
◇ 손수호> 연기다. 모든 걸 감추고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동정범이 인정돼서 감옥에 간 그런 상황이고요.
◆ 조성현> 정조은의 악랄함이 저런 부분인 것 같아요. 사람들 앞에서 울잖아요. 울고 자기가 얘기하잖아요. 반경 3m 이내에 여자들이 못 들어가게 했다. 그런데 저 여자들 안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가 직접 자신들의 측근인 여성들을 그 안에 심어 놓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지금 고소당하고 기소도 당한 상태니까 제가 얘기를 할게요. 그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이 정명석으로부터 성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한 여성은 이렇게도 증언했어요. 정명석이 자기를 성폭행할 때 '조은이가 너네들만 건드리라고 했어'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 여자들, 반경 3m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여자들 말고 자기가 심어놓은 여자들은 여자가 아닌 걸까요? 사람이 아닌 걸까요? 저는 정말로 이런 발언들을 할 수 있는 정조은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지금 댓글에도 단순한 성범죄 공범을 넘어서 또 여러 가지 용어들을 써서 또 표현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렇게 영상을 통해서 또 확인을 하니까 좀 더 와 닿는 것 같은데요. 또 하나 좀 확인하고 싶은 게 이렇게 영상을 만들면서요. 시즌1 제작 당시에도 이 스파이로 잠입했던 사람들이 다 자료를 빼돌렸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리고 또 이 책에도 나옵니다만 재판 과정에서 또 한 번 스파이에게 당했다. 뭐냐면 음성 녹음 파일이 굉장히 중요한 증거였잖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한 증거 능력을 가지고 재판에서 크게 다퉜고 그 의심을 받은 이유가 아니, 그러면 휴대전화기 어디 있냐. 그런데 휴대전화기 없앴다. 그거 왜 없앴냐? 없애야지 연락이 안 온다고 해서 없앴다. 그럼 누가 없애라고 한 거냐? 알고 보니 바로 그 사람이 스파이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습니다. PD님.
◆ 조성현> 지금 후자의 경우, 그러니까 메이플에게 핸드폰을 없애라고 지시했다라는 그분은 자신이 그런 지시를 한 바가 없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 손수호> 그런 게 주장하는군요.
◆ 조성현>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어쨌든 시즌1 제작 과정에서 저희 팀에 스파이로 잠입했던 분들이 정말 많았고요. 그 당시에 활동하면서 그분들이 따로 모아놨던, JMS 측을 위해서 모아놨던 자료들을 저희에게 주면서 이게 시즌 2 제작에 탄력을 받았죠. 그런데 그 안에 보면 그냥 프리뷰어라고, 말 그대로 저희 촬영본을 보고선 말로 받아 적는 역할을 한 분들뿐만 아니고요. 재연 배우나 통역사인 분들도 저희 팀의 JMS 신도들이 그런 통역사나 재연 배우로 들어가서 같이 활동들을 하셨고 결론적으로는 저희 시즌 1의 제작 과정은 탈탈 털린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 손수호> 그럼 통역사, 재연 배우, 이런 사람들도 누구에게 지시를 받아서 온 겁니까? 아니면 이 사람들도 신도인 겁니까?
◆ 조성현> 신도여서 온 거죠.
◇ 손수호> 다 신도예요?
◆ 조성현> 다 신도여서.
◇ 손수호> 그럼 계획 하에 의도적으로 잠입을 했다.
◆ 조성현> 그렇죠. 보면 그 외장하드, 스파이들이 저희에게 줬던 외장하드에 되게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어요. 보면 신도들 자신들에게 반하는 활동을 하는 신도들의 집도 촬영하고요. 남편의 가게, 남편의 차량, 혹은 그 엄마의 집 등등을 다 찍어 놓습니다. 마치 사찰하듯이. 그리고 일부러 그런 것들을 나중에 진짜 협박을 하기도 하고요. 메이플이 저희 같이 한국에 있을 동안에 사는 집을 저희는 매우 비밀리에 극비로 만들었었는데 그때 메이플이 사진 하나를 집에서 밖에 못 나가게 하니까 찍었던 게 있어요.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는데 밖에 있는 건물들을 찍어놓은 걸 굳이 화면 캡처해서 그것을 어느 위치인지 저는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 손수호> 그러면 단순히 자료를 빼돌리기 위해서 잠입하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좀 실제로 메이플 씨가 어떤 신변의 안전 관련해서 위협을 받았거나 또는 어딘가에서 협박을 받았거나 위기를 느꼈거나 이런 것들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많았을 것 같거든요.
◆ 메이플> 제가 한국 들어왔을 때 2022년도 그때도 호텔에서 미행당했었어요.
◇ 손수호> 그 외에도 사실 PD님도 많이 그동안 협박도 받고 그랬기 때문에 시즌1 당시에 3단봉, 전기 충격기 이거 굉장히 좀 기억에 남는데 계속 갖고 다니십니까?
◆ 조성현> 저는 이제 그걸 좀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저희 집사람이, 저희 아내가 제가 없을 때 혹은 저 없이 애들이랑 같이 어딜 갈 때는 한 번씩 들고 나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먼 길 갈 때. 처가를 간다거나 그럴 때. 그런 일들이 있어요.
◇ 손수호> 다치시면 안 되고요. 안전하게 계셔야 됩니다. 물론 정명석과 정조은은 감옥에 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추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들고요.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갑니다. 그래서 저희가 평소보다 많이 할애를 했습니다만 아직도 할 얘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 못한 이야기는 저희가 라디오 방송에 이어서 유튜브로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하고요. 시간이 지금 1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 하나만 짧게 PD님께 묻고, 메이플 씨에게 물을 시간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방송을 보고 20명의 새로운 고소인이 나왔잖아요. 새롭게 문제 제기했잖아요. 이와 관련된 내용 듣고는 좀 감회가 좀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이거 짧게 듣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 조성현> 메이플이 고소할 때만 해도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고소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저희가 알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죠. 그분들이 다 처음에는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메이플이 혼자 고생하는 걸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렇게 다시 고소자들이 나와서 20명이 넘는 분들이 나왔잖아요. 제가 보기에도 이것은 한 명의 용기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말 가장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 손수호> 나는 생존자다의 조성현 PD 그리고 메이플 씨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잠시 후 못 다한 이야기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