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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서 '북중러' 정상 한자리에…'한미일'에 맞서 연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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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전승절 열병식…중국 체제 과시 무대
김정은, 집권 후 첫 다자 외교 무대 전격 참석
북중러 밀착 속 '반트럼프 연대' 존재감 과시
한미일 협력과 맞물려 '북중러' 국제 질서 새 흐름 시험대

(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등장한다. 미국과 동맹국이 '한미일 협력'으로 결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중러'는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반(反)트럼프, 반(反)서방' 연대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열병식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로,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를 넘어 각국 정상과 지도자를 초청해 체제와 국력을 선전하는 정치·외교 무대라는 성격을 지닌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자리에 서는 것은 탈냉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다자 행사에 참석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북·중 국경을 넘어 베이징으로 향했으며,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번 열병식은 정치적 상징을 넘어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대형 무인 잠수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S 등 신형 무기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미국령 괌과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둥펑 계열 미사일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또 중국군은 최근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4개 군종과 군사우주부대·사이버부대·정보지원부대·병참보장부대 등 4개 병종으로 구성된 '4개 군종+4개 병종' 구조로 개편됐는데, 이 같은 내용도 소개된다면 중국의 군사 현대화 구상이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물론, 푸틴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 정상은 그동안 양자 차원의 회담은 가진 적이 있지만, 아직 3자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은 없다.
 
외신들도 북중러 결속의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몇 년간 북한 외교의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였다"며 "북중 관계는 일시적으로 경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은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원조국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관계 회복을 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회의 이후 공고해진 한미일 3각 협력에 맞서 북중러가 결속을 공식화하는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무대를 통해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향후 외교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은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전 속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계산이 맞물려 있다.
 
이번 열병식은 세 나라가 서로의 필요를 공유하며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자, 향후 국제질서 변화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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