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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장 "오봉저수지 저수율 10% 아래면 시간·격일제 급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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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홍규 시장 1일 기자회견서 가뭄 추가 대응책 발표
비상 2단계 돌입하며 농업용수 공급 전면 중단
수도 계량기 75% 잠궈달라 시민들에게 권고
오봉저수지 '0%' 시 차량통한 운반급수 실시

지난 달 31일 강원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낸 모습. 류영주 기자지난 달 31일 강원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낸 모습. 류영주 기자
강원 강릉지역에 유례 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강릉시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4%대까지 떨어지면서 재난안전대책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해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30일 오후 7시를 기해 행정안전부에서 강릉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유관기관과 협력해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며 가뭄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며 추가 대응책 등을 발표했다.

재난사태 선포 이후 강릉시는 전국에서 동원한 소방차량을 포함한 7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 및 인근 지 자체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3천여 톤을 정수를 운반하고 있다. 이어 저수율이 '0%'에 도달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경우 홍제정수장 전 구역에 대해 차량을 통한 운반급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 하루 400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지방하천과 저수지 22개소에서 하루 1만 5600톤의 원수를 오봉저수지에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

강릉 홍제정수장에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 강원소방본부 제공강릉 홍제정수장에 운반급수를 하고 있는 소방관들. 강원소방본부 제공
앞서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급수에 들어간 강릉시는 당초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강력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자율 시행에 맡기면서 추이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다만 저수율이 '10%' 밑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하면 시간·격일제 급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교정시설 등 필수시설에는 예외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하루 20대의 살수차를 전담 배치하고, 특히 마시는 물에 대해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김 시장은 강조했다.

시는 최소 2리터 기준 200만병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135만 병을 이미 확보했으며 부족분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생수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  교육·사회복지시설에 약 14만 병을 우선 배부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 지역의 전 시민을 대상으로 배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150실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숙박률 조정을 요청했다. 8곳의 숙박시설 모두 예약률을 50%대로 낮추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그동안 3일 공급, 7일 제한하던 농업용수의 경우 생활용수 확보를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시는 동막·칠성·장현저수지 등 대체 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구정면, 강동면 등 농경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일 오전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1일 오전 가뭄 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
김 시장은 "더 이상 시민 여러분께서 가뭄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물 확보 중장기 대책도 내놓았다.  

우선, 노후 상수관망을 교체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조속 히 마무리해 누수율을 낮추고, 연곡정수장 정비사업과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사업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 을 통해 하루 5천 톤의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해  필요할 때 서로 공급하고 공급받을 수 있는 관로를 개설을 추진한다.

또한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통해 하루 6만 톤의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사업 을 추진해 하루 1만 5천 톤의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시는 하루 9만 톤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홍규 시장은 "이번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걱정을 덜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반드시 이번 가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 류영주 기자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일 오전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5%로 전날 14.9% 보다 0.4%p 떨어지면서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강릉의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데 이어 재난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잇다.  

최근 6개월(3.1~8.30) 동안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387.7mm로 평년 855mm의 45.3%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25일 뒤에는 오봉저수가 고갈될 것을 예상되지만, 당분간 가뭄을 해갈할 만한 이렇다 할 비 소식도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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